'전설' 말디니, ''AC 밀란 마법은 사라졌다''
입력 : 2012.12.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AC 밀란의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44)가 클럽에서 마법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말디니는 2009년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AC 밀란에서만 25시즌을 보낸 '밀란의 전설'이다. AC 밀란은 말디니가 선수로 활약하는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각각 5번과 7번 정상에 오르며 유럽 최고의 클럽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말디니가 떠나고 3년여가 지난 지금 AC 밀란은 전에 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2012/2013시즌 개막 후 세리에 A 10라운드까지 3승 2무 5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10위권을 맴돌았다. 14라운드부터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꾸기는 했지만 18라운드 현재 여전히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줄곧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말디니는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운 좋게 밀란에서 정말 멋진 25년을 보냈다. 팀에 합류했을 때 위대한 클럽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토대를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말디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회장이 취임했고, 그는 투자와 함께 우리에게 크게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아리고 사키도 왔고, 우리는 우리가 축구의 한 스타일을 상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며 "마법과 같은 것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AC 밀란에서는 마법을 찾아볼 수 없다. 말디니는 "천천히 그 마법이 사라졌다"며 "밀란은 완벽히 평범한 클럽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한 분석도 신랄하다. 말디니는 "밀란이 (과거의) 메시지를 전하는 걸 멈추었고, 클럽의 역사를 써 온 이들이 자신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가르치는 걸 멈추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현재 밀란의 구성원 중에는 주변적 역할 외에 클럽의 역사를 썼던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AC 밀란은 올여름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안토니오 카사노(인터 밀란) 등 공수의 핵을 죄다 떠나보낸 뒤 본의 아니게 장기적인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그러나 말디니는 클럽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디니는 "여름 동안 12명의 뛰어난 선수들을 떠나 보내고도 힘겨운 시즌의 출발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밀란 팀의 계획에 대해 평가하긴 어렵다"면서도 "솔직히 말하자면 그들의 계획이 뭔지 모르겠다"고 우회적으로 공격을 가했다. 그리고 "자유 계약 선수라 해도 특정 선수들을 고르는 걸 보면 분명한 계획에서 한참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외신팀 안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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