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눈] K리그 최고 명품 ‘슈퍼매치’ 중계가 없다고?
입력 : 2013.08.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최고의 라이벌 매치와 함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은 완성됐다. 그러나 이 최고의 콘텐츠를 보여줄 방법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현실이다.

K리그 최고의 축제이자 전쟁. FC 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슈퍼매치’가 온다. 두 팀은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화려한 볼거리와 팬들을 위한 이벤트 그리고 양 팀의 스토리텔링까지 모두 준비됐다. 일단 서울은 경기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고 팬들은 멋진 카드섹션으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현역시절 서울과 수원을 대표했던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더해져 '슈퍼매치‘라는 최고의 잔치를 마련했다.

그러나 상다리 휘어지게 잔칫상을 차렸으나 손님이 제한적이다. 물론 상암을 방문하는 팬들은 이 모두를 즐길 수 있겠지만 TV로 지켜보는 팬들은 이 모두를 즐길 수 없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이번 슈퍼매치를 중계하는 지상파와 케이블 스포츠채널 어디서도 중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의 홈경기를 중계하는 교통방송tbs가 서울 중심으로 경기를 중계하고 이것을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지만 이마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쉬운 현실이다. 주말 저녁 황금시간대이기에 지상파 중계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도 외면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최근 한국 축구는 위기였다. 온 국민들의 주목을 받는 대표팀이 부진에 빠졌고 이와 함께 K리그에 대한 외면이 이어졌다. 또한, 방송사의 중계외면은 팬들로 하여금 K리그를 자주 접할 수 없게 만들었고 아시아 최고의 경기력과 축구 팬들의 열기에도 일반 팬들이 K리그를 수준 낮은 리그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슈퍼매치’는 다르다. 서울과 수원은 이 경기를 단순한 리그 경기가 아닌 전쟁에 비유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매치다. 이에 선수들은 화끈한 공격 축구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팬들은 환상적인 응원과 뜨거운 열기로 ‘슈퍼매치’를 뜨겁게 달궈왔다.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상품이자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경기다. ‘슈퍼’라는 타이틀은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그러나 방송사의 외면은 팬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고 있고 어느새 ‘슈퍼’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이에 케이블 스포츠 채널 편성을 담당하고 있는 한 방송 관계자는 "슈퍼매치를 중계하고 싶어도 시청률의 차이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아쉬움과 함께 어려움을 호소했다.

물론 방송사의 시청률에 대한 인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벌써부터 3만명에 가까운 예매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슈퍼매치’가 진정 팬들의 외면을 받는 경기일까?

계속해서 이 경기에 ‘슈퍼’라는 단어를 붙이기 위해서는 양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방송사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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