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외인천하' EPL에 따끔한 조언 남겨
입력 : 2013.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외인돌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각계 인사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축구 통계전문사 ‘옵타’의 조사 결과,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국(잉글랜드) 국적 선수는 31.8%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모든 유럽 주요리그 중에서 최저 수치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국적뿐만이 아니다. 스코틀랜드(3.22%), 웨일스(3.12%), 북아일랜드(0.93%)의 비율 또한 현격히 줄고 있으며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이들의 비율은 늘고 있다고 한다.

영연방 국적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힘을 못쓰는 반면 프랑스(7.98%), 네덜란드(3.94%), 스페인(6.18%) 등 외인들의 비율은 점차 늘고 있다. 벨기에(3.54%) 또한 급성장하며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갔으며 아르헨티나(2.06%) 또한 마찬가지다.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자국선수 비율은 59%, 독일 분데스리가는 50% 이상이다. 프리미어리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수치다.

조사 결과를 받아 든 잉글랜드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근심 가득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모두가 잉글랜드 대표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반면 프리미어리그의 ‘외인감독’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단순히 ‘걱정’으로 규정할 수도 있겠지만 2가지 접근법이 있다”라며 이 현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벵거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잉글랜드에서 볼 수 있다. 그들과 경쟁하다 보면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을 키울 수 있게 된다”라며 다른 시각을 제시한 뒤 “또는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자고 주장하며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잉글랜드 선수들로만 구성할 수도 있다”라며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2가지 접근법을 제시한 벵거 감독은 “우린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정말로 가져야 할 의문은 ‘잉글랜드 축구가 좋은 수준의 선수들을 양성해낼 수 있는가?’이다”라며 외인 선수들이 즐비한 현 시점의 원인이 좋은 선수들을 잘 배출해내지 못하는 잉글랜드 내부에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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