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의 아프리카축구55] ‘강호 순항’ 코트디-가나, 브라질행 예약
입력 : 2013.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동유럽에 ‘밭 매는 김태희’가 있다면 아프리카에는 ‘밭 매는 호날두’가 있다. 그만큼 훌륭한 선수들이 아프리카에 많다는 말이다. 최근 세계 축구계의 흐름이 아프리카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지만 우리는 이 대륙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매주 목요일 ‘아프리카축구55’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최신 이슈와 소식을 독자에게 전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향한 아프리카 축구 강호들의 마지막 일전이 시작됐다. 1차 관문을 통과한 10팀이 오직 5장의 티켓을 위해 홈&어웨이로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다.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아프리카 축구. 이제는 진정한 전쟁이다. 부르키나파소를 필두로 한 신흥 강호들과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가나 등 전통의 강호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1차전 결과는 아프리카 강호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대승을 거뒀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의 다크호스 팀들이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아프리카 최강들의 맞대결...승자는 드로그바의 코트티부아르
아프리카 최강들의 패권 다툼으로 관심을 모았던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의 맞대결. 그러나 예상외로 싱거운 경기였다. 완벽한 신구조화를 이룬 코트디부아르가 세대교체를 단행한 ‘젊은 팀’ 세네갈을 가볍게 제압했다.

코트디부아르는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펠릭스 우푸에트 보이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세네갈과의 1차전 드로그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양 팀이 유럽에서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소집해 최상의 전력으로 맞섰다. 코트디부아르는 최전방 드로그바를 중심으로 2선에 제르비뉴, 칼루를 배치했고 중원은 티오테와 야야 투레가 든든하게 지켰다. 반면, 세네갈은 최전방 시세와 함께 디아메, 소우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드록신’ 드로그바였다. 전반 3분 제르비뉴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것은 드로그바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4분 제르비뉴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사네를 맞고 자책골로 이어져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4분에는 칼루가 쇄기골까지 기록했다. 반면, 세네갈은 후반 추가 시간 시세의 만회골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MOM(맨오브더매치): 제르비뉴
제르비뉴의 날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AS 로마로 이적한 제르비뉴는 리그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로마의 측면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제르비뉴는 후반 43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화려한 개인기술과 정확한 크로스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도움과 자책골까지 이끌어냈다. 또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의 뒤 공간을 끊임없이 침투했고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이끌어냈다.

부르키나파소의 돌풍은 계속된다...복병 알제리 제압
신흥 강호들의 맞대결이었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였고 두 팀은 후반전이 종료될 때까지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승패는 집중력에서 갈렸고 결국 승자는 ‘돌풍의 팀’ 부르키나파소였다.

부르키나파소는 12일 새벽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스타데 두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부르키나파소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네이션스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피트로이파가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알제리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5분 페굴리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졌다. 후반 20분 부르키나파소의 코네가 추가골을 터트리자 후반 24분 알제리의 메자니가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41분 반체가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MOM(맨오브더매치): 조나단 피트로이파
2013 네이션스컵에서 MVP를 받으며 화려하게 떠오른 피트로이파가 이번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피트로이파는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컨트롤과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두 팀의 화력쇼에 불을 지폈다. 이후에도 그는 빠른 스피드와 연계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결국 브라질행에 다가섰다.

‘진땀 승’ 나이지리아, 경기력은 물음표...에티오피아의 거센 반격
아프리카 최강으로 부활을 선언한 나이지리아가 에티오피아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브라질행 티켓에 다가섰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경기력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었고 에티오피아의 날카로운 역습에 여러 차례 찬스를 허용했다.

나이지리아는 14일 오전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티오피아와의 월드컵 최종 라운드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에메니케의 활약에 힘입어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미켈, 모제스 등을 모두 투입한 나이지리아의 손쉬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의외로 에티오피아의 반격이 거셌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던 에티오피아가 후반 12분 베하일루 아세파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에는 에이스 엠마누엘 에메니케가 있었다. 후반 22분 환상적인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을 돌린 그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MOM(맨오브더매치): 엠마누엘 에메니케
2013 네이션스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나이지리아의 우승을 이끈 에메니케가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나이지리아는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끌려갔고 몇 차례 찬스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에이스의 존재감은 팀이 위기에 있을 때 발휘되는 법. 에메니케는 후반 22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날도 강력한 몸싸움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했고 결국 결정적인 골로 나이지리아의 부활을 알렸다.

에투의 복귀도 카메룬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한 사무엘 에투가 분전했지만 카메룬은 튀니지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카메룬은 14일 새벽 튀니지의 스타데 올림피크 데 라데스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최종 라운드 1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일 갑작스럽게 대표팀을 은퇴했던 에투가 이날 경기에서 복귀했고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에투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했지만 2선과 중원에서 짜임새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고 튀니지의 강력한 수비에 결국 득점 없이 비겼다. 그러나 원정에서 비겼기에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MOM(맨오브더매치): 야시네 칙하우이
이날 경기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인물은 대표팀에 복귀한 에투였지만 경기의 주인공은 튀니지의 캡틴 칙하우이였다. 그는 최전방을 비롯해 측면 공격과 중앙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이날도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포지션 상으로는 공격수에 가까웠지만 중원까지 내려가 수비에 가담했고 인상적인 플레이로 튀니지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팀은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칙하우이였다.

‘완벽한 신구조화’ 가나, 이집트 대파하고 월드컵 티켓 예약
완벽한 신구조화와 짜임새 있는 플레이. 잠시 부진했던 가나가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로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국 이집트를 대파했다. 사실상 브라질 티켓을 손에 넣은 것과 다름이 없다.

가나는 16일 새벽 가나 바바 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서 이집트에 6-1로 승리했다. 한 마디로 완벽했다. 기안을 중심으로 한 빠른 역습과 문타리, 아사모아, 에시엔의 강력 압박 그리고 대표팀에 복귀한 아예우의 측면 공격까지. 모든 면에서 이집트를 압도했고 결국 브라질 티켓을 예약했다.

가나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챈 기안이 드리블로 침투했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가나는 전반 22분 자책골, 전반 추가기간 와리스, 후반 8분 기안, 후반 27분 문타리, 후반 추가시간 아수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 골 만회한 이집트를 꺾었다.

특히 후반 8분에 터진 기안의 골은 그야 말로 작품이었다. 문전에 있던 문타리가 크로스를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고 이것은 기안이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MOM(맨오브더매치): 아사모아 기안
가나에는 유난히 돌아온 에이스들이 많았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아예우가 돌아왔고 중원의 핵심 마이클 에시엔도 복귀했다. 여기에 최전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기안도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왔고 이날 두 골을 터트리며 가나의 막강함을 과시했다. 기안은 빠른 발로 수비 뒤 공간을 적극 침투했고 간결한 슈팅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이 세 명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플레이는 가나를 아프리카 최강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글=정지훈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