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와카의 '느린 직구'를 노려라
입력 : 2013.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A다저스가 다시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한다. 와카 공략법은 2차전 속에 들어있다. 바로 느린 직구를 노리는 것이다.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을 펼친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세인트루이스는 와카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2차전 매치업의 재판이다. 2차전서 다저스는 와카에게 한 점도 뽑지 못하며 커쇼를 내고도 0-1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와카에게 당했던 2차전 속에 바로 와카 공략법이 들어있다.

와카는 2차전서 6 2/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5개, 볼넷은 하나만 허용했고 삼진은 10개를 빼앗았다. 112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73개, 직구는 68개였다. 직구 위주로 빠른 승부를 펼치는 전형적인 파워 피쳐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마일(158Km/h)이었고, 꾸준히 94~95마일(151~153Km/h)짜리 직구를 뿌렸다. 커브나 체인지업은 간간히 섞어 던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와카의 무서운 점은 정작 빠른 직구가 아니다. 와카는 직구도 속도 조절을 하며 던진다. 최고 구속이 98마일이었다면 가장 느린 직구는 89마일(143Km/h)이었다. 투구수가 많아 힘이 빠진게 결코 아니다. 이 느린 직구를 1회부터 던졌다. 같은 직구라도 10마일(16.1Km/h)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구종이나 마찬가지다.

흔히, 체인지업과 속도가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 와카가 던진 체인지업의 최고구속은 88마일(142Km/h)였다. 체인지업과는 다른, 순전히 속도만 좀 더 느린 직구라는 이야기다.

특히, 다저스의 특급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 이 느린 직구에 완전히 농락당했다. 와카를 상대한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스탠딩 삼진이었다면 수 싸움에서 졌다는 변명이라도 통하겠지만 세 번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은 굴욕적이었다. 0-1로 뒤진 다저스가 1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와카는 푸이그 앞 타자인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1루를 채우고 푸이그와 상대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89마일짜리 직구를 연달아 2개를 보여줬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는 볼이었다. 풀카운트서 94마일 직구를 가운데 꽂았다. 푸이그의 방망이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헛돌았다.

다음 타자 후안 유리베는 이와 반대로 당했다. 와카는 유리베에게 95마일, 96마일, 96마일(155Km/h)짜리 직구를 연속해서 던졌다. 2스트라이크 1볼, 4구째는 89마일짜리 느린 직구였다. 유리베의 방망이도 여지없이 헛돌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날 다저스가 쳤던 안타 5개는 모두 직구를 쳐낸 것이었다. 같은 날, 커쇼가 안타를 2개밖에 내주지 않은 것에 비하면 오히려 다저스 타자들이 더 잘 쳤다. 다시 말해 직구 타이밍만 잡으면 또다시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단지 직구에만 대비해서는 안된다. ‘느린 직구’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면 다저스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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