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어이없게 패배했다. 류현진의 드라마는 결국 시도해보기도 전에 끝이 났다.

19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6차전은 세인트루이스가 9-0으로 승리했다. 2012 샌프란시스코의 재현으로 관심을 모았던 다저스는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도안 10피안타 7실점(7자책점)하면서 일찌감치 무너졌다. 다저스는 상대 투수 마이클 와카에 7이닝 동안 안타 2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무실점으로 굴욕적인 영봉패를 당했다.

다저스의 가을야구는 끝이났다. 에이스 커쇼가 이렇게나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좌완에 약한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커쇼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고, 와카가 포스트시즌에서 보인 좋은 모습을 생각하면 철저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리라 생각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좌완 상대 준비는 철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와 5회 집중타로 커쇼를 두들겼다. 결국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다저스 마운드를 맹폭했다.

다저스의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었다. 6차전을 커쇼 카드로 막아낸 후 한 점 승부에서 세인트루이스를 잡고 경기를 7차전까지 끌고 가는 것. 총력전을 생각한 다저스는 경기 시작 30분 전에 전 날 대타로도 뛰기 힘들다던 헨리 라미레즈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무리한 작전은 팀의 톱니바퀴를 망가뜨렸다. 커쇼는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구위 하락이 역력했고, 제대로 된 중심타선이 갖춰지지 않은 타선은 영봉패의 빌미가 됐다.

결국 류현진의 7차전 드라마는 시나리오로 끝나버렸다. 7차전이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던지겠다던 류현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3차전 팀을 살리는 호투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됐다.

류현진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 빅 리그 데뷔 첫 해에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124승으로 아시아인 최다 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조차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기까지 11년의 시간이 걸렸다.

류현진의 가을은 여기서 끝났지만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2014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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