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테니스피플 제휴] 박원식 기자=코리아오픈 우승자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가 여자테니스 왕중왕전(WTA투어 챔피언십)에서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실 세계 1위~8위까지 모아놓고 하는 단기전에서 힘보다 기교와 두뇌를 쓰는 '기교파' 라드반스카에게 실력을 발휘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다.
투어대회를 옮겨 다니며 몸 관리도 하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야 하는 환경에서 지혜로운 라드반스카는 스케줄을 잘 짜서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도 같은 왕중왕전 단기전에서 성적을 내라고 하면 영락없이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이 라드반스카다. 그래서 라드반스카는 톱 8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게 생겼다. 하지만 24살 나이에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총상금만 1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그녀의 비결은 무엇일까.
폴란드는 Top 100명단에 남녀 각각 2명씩의 자국선수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다. 오픈시대(Oepn Era)이후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폴란드출신 선수이며, WTA Top 100에 동생 우슐라(32위/22세)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려 폴란드 여자테니스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통산 15승(복식2승)을 올렸다. 통산 총 상금이 130억원 이 넘는 그녀의 성공 자취를 더듬어 보자.
아버지의 운동능력, 어머니의 두뇌
그녀는 1989년 3월 6일, 폴란드의 크라코프(Krakow)에서 WTA 프로코치인 아버지 로버트와 공인회계사인 어머니 마르타 사이에서 태어났다. 4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피트 샘프라스와 마르티나 힝기스를 우상으로 삼아 꿈을 키워오다, 일찍이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라드반스카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확연히 드러난다.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예측 능력은 아버지로부터, 명석한 두뇌는 공인회계사인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음에 틀림없다.
주니어무대 평정
2005년 16세 때 윔블던 주니어 우승(단식)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프랑스오픈 주니어 타이틀까지 획득하여 10대 중반에 이미 주니어 무대를 석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자선수의 경우 대부분의 WTA 톱 플레이어들은 주니어무대에서 성적을 낸 후 성인무대로 자연스럽게 연착륙한다.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내던 우리나라의 주니어들이 성인무대에서 힘을 못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학적인 테니스
그녀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녀는 파워히터(power hitter)라기 보다는 테크니션(technician)에 가깝다. 기본에 충실한 견고한 플레이를 하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게임운영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특히 드롭 샷이나 로브의 타이밍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강타와 슬라이스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의 리듬을 빼앗은 다음, 자로 잰듯한 앵글 샷으로 마무리 하는 전술을 자주 구사한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 저널의 톰 베로타 기자는 “라드반스카는 WTA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기교적인 선수” 라고 했고, 프로코치인 피박(Fibak)은 그녀를 일컬어 “세계에서 코트를 가장 기하학적으로 잘 이용하는 선수” 라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공인회계사였던 것은 그녀의 게임스타일과 관계가 없을까?
그녀의 최초(her firsts)
2007년 그녀는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WT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8년에는 통산상금이 1백만 달러를 넘는 최초의 폴란드 선수인 동시에 Top 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폴란드 선수가 되었다. 2012년에는 윔블던 결승에 오르면서 1968년 오픈시대(Open Era) 이후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폴란드 선수가 되었다.
자매를 톱100으로 키운 아버지
라드반스카 자매는 WTA 무대에서 윌리엄스 자매 다음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폴란드가 공산치하에 있을 때 프로테니스 선수였던 아버지 로버트는 독일로 건너가서 클럽의 프로코치로 일하면서 두 딸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그 흔한 아카데미 한번 보내지 않고 두 딸을 성공적인 프로선수로 키워낸 로버트는 2011년 7월 경 자신이 17년 동안 수행 해 왔던 두 딸의 투어코치 역할을 폴란드 페드컵 팀 캡틴이었던 빅토로브스키에게 넘겨준다. 다행히도 그 이후 2012년 라드반스카는 윔블던(Wimbledon) 결승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랭킹을 통산최고인 2위까지 끌어올려 두 부녀의 결정이 옳았음을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였다. 이처럼 자신의 두 딸과 조국 폴란드를 세계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올려놓은 열혈 테니스 대디(tennis daddy) 로버트는 윌리엄스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 리차드(Richard Williams)에 견주어지며 자신의 이름 또한 세계 테니스 사에 올려 놓았다.
아가(Aga)의 남은 꿈
현재 24세인 그녀는 이미 WTA 투어에서 14승(복식2승포함)을 올렸고, 통산상금도 130억 원이 넘는다. 그런 그녀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랜드슬램(Grand Slam)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가 그녀의 남은 꿈이다. 아버지 대신 새 코치와 함께 하면서 2012년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고, 올 해만 해도 현재까지 초반에 2승을 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지금부터 그녀의 꿈을 향한 여정을 지켜보는 것도 팬으로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라드반스카 프로필
국적: 폴란드
거주: 폴란드 크라코프
출생: 1989년 3월 5일(24세) 크라코프
신체조건: 172cm,56kg
프로입문: 2005년 4월 23일(프로 8년차)
총상금: 11,828,566달러(약 130억원)
성적: 371승 158패
우승: WTA 12회, ITF 2회
최고랭킹: 2위(2012년 7월 9일)
현재랭킹: 4위
그랜드슬램: 4강(2010 호주오픈,2011 US오픈)
투어대회를 옮겨 다니며 몸 관리도 하고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야 하는 환경에서 지혜로운 라드반스카는 스케줄을 잘 짜서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도 같은 왕중왕전 단기전에서 성적을 내라고 하면 영락없이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이 라드반스카다. 그래서 라드반스카는 톱 8가운데 꼴찌를 기록하게 생겼다. 하지만 24살 나이에 세계 4위를 유지하고 총상금만 13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그녀의 비결은 무엇일까.
폴란드는 Top 100명단에 남녀 각각 2명씩의 자국선수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랭킹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아그니에스카 라드반스카다. 오픈시대(Oepn Era)이후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폴란드출신 선수이며, WTA Top 100에 동생 우슐라(32위/22세)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려 폴란드 여자테니스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통산 15승(복식2승)을 올렸다. 통산 총 상금이 130억원 이 넘는 그녀의 성공 자취를 더듬어 보자.
아버지의 운동능력, 어머니의 두뇌
그녀는 1989년 3월 6일, 폴란드의 크라코프(Krakow)에서 WTA 프로코치인 아버지 로버트와 공인회계사인 어머니 마르타 사이에서 태어났다. 4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피트 샘프라스와 마르티나 힝기스를 우상으로 삼아 꿈을 키워오다, 일찍이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라드반스카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가 확연히 드러난다.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예측 능력은 아버지로부터, 명석한 두뇌는 공인회계사인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음에 틀림없다.
주니어무대 평정
2005년 16세 때 윔블던 주니어 우승(단식)을 시작으로 2006년에는 프랑스오픈 주니어 타이틀까지 획득하여 10대 중반에 이미 주니어 무대를 석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자선수의 경우 대부분의 WTA 톱 플레이어들은 주니어무대에서 성적을 낸 후 성인무대로 자연스럽게 연착륙한다.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내던 우리나라의 주니어들이 성인무대에서 힘을 못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수학적인 테니스
그녀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그녀는 파워히터(power hitter)라기 보다는 테크니션(technician)에 가깝다. 기본에 충실한 견고한 플레이를 하면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게임운영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특히 드롭 샷이나 로브의 타이밍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강타와 슬라이스를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의 리듬을 빼앗은 다음, 자로 잰듯한 앵글 샷으로 마무리 하는 전술을 자주 구사한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 저널의 톰 베로타 기자는 “라드반스카는 WTA에서 가장 전략적이고 기교적인 선수” 라고 했고, 프로코치인 피박(Fibak)은 그녀를 일컬어 “세계에서 코트를 가장 기하학적으로 잘 이용하는 선수” 라고 했다. 그녀의 어머니가 공인회계사였던 것은 그녀의 게임스타일과 관계가 없을까?
그녀의 최초(her firsts)
2007년 그녀는 폴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WT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2008년에는 통산상금이 1백만 달러를 넘는 최초의 폴란드 선수인 동시에 Top 10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폴란드 선수가 되었다. 2012년에는 윔블던 결승에 오르면서 1968년 오픈시대(Open Era) 이후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오른 폴란드 선수가 되었다.
자매를 톱100으로 키운 아버지
라드반스카 자매는 WTA 무대에서 윌리엄스 자매 다음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폴란드가 공산치하에 있을 때 프로테니스 선수였던 아버지 로버트는 독일로 건너가서 클럽의 프로코치로 일하면서 두 딸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그 흔한 아카데미 한번 보내지 않고 두 딸을 성공적인 프로선수로 키워낸 로버트는 2011년 7월 경 자신이 17년 동안 수행 해 왔던 두 딸의 투어코치 역할을 폴란드 페드컵 팀 캡틴이었던 빅토로브스키에게 넘겨준다. 다행히도 그 이후 2012년 라드반스카는 윔블던(Wimbledon) 결승에 진출하면서 자신의 랭킹을 통산최고인 2위까지 끌어올려 두 부녀의 결정이 옳았음을 사람들에게 증명해 보였다. 이처럼 자신의 두 딸과 조국 폴란드를 세계 테니스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올려놓은 열혈 테니스 대디(tennis daddy) 로버트는 윌리엄스 자매를 길러낸 아버지 리차드(Richard Williams)에 견주어지며 자신의 이름 또한 세계 테니스 사에 올려 놓았다.
아가(Aga)의 남은 꿈
현재 24세인 그녀는 이미 WTA 투어에서 14승(복식2승포함)을 올렸고, 통산상금도 130억 원이 넘는다. 그런 그녀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는다. 그랜드슬램(Grand Slam) 타이틀과 세계랭킹 1위가 그녀의 남은 꿈이다. 아버지 대신 새 코치와 함께 하면서 2012년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고, 올 해만 해도 현재까지 초반에 2승을 올릴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지금부터 그녀의 꿈을 향한 여정을 지켜보는 것도 팬으로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라드반스카 프로필
국적: 폴란드
거주: 폴란드 크라코프
출생: 1989년 3월 5일(24세) 크라코프
신체조건: 172cm,56kg
프로입문: 2005년 4월 23일(프로 8년차)
총상금: 11,828,566달러(약 130억원)
성적: 371승 158패
우승: WTA 12회, ITF 2회
최고랭킹: 2위(2012년 7월 9일)
현재랭킹: 4위
그랜드슬램: 4강(2010 호주오픈,2011 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