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로야구에 제2의 '호세' 무조건 등장
입력 : 2013.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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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2년 만에 용병 타자가 돌아온다. 프로야구 각 팀의 외국인 보유수가 종전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최소 한 명 이상의 용병을 야수로 영입하기로 정함에 따라 각 구단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예정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단장들은 5일 충북 청원에서 열린 회의를 통해 2014년도 외국인 용병 보유수 확대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단장들은 이 회의에서 기존 2명 보유에서 3명 보유로 확대하고 출전은 2명만 가능케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용병 운용 특혜인 종전의 ‘3명 보유, 3명 출전’은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변경했다.

또한 각 구단은 동일 포지션을 모두 외국인 용병을 채우지 못하기로 합의했다. 즉, 투수 3명 또는 야수 3명이 아닌 투수 2명, 야수 1명 또는 야수 2명, 투수 1명으로 균형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생구단 NC나 KT도 마찬가지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번 회의 내용을 다음 달로 예정되어 있는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각 구단은 적어도 한 명의 용병은 야수로 영입할 수 있게 됐다. 매년 투수로만 채워진 외국인 용병 명단에 2년 만에 타자 용병이 그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 것.

프로야구 마지막 타자 용병은 넥센 히어로즈의 코리 알드리지였다. 알드리지는 2011년 넥센에서 117경기를 뛰며 타율 0.237(414타수 98안타) 20홈런 7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준수한 파워에 비해 정확도가 모자라고 삼진을 139개나 당할 정도로 선구안이 좋지 못해 시즌 후 방출됐다. 같은 해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한 라이언 가코는 0.243(189타수 46안타) 1홈런 28타점으로 부진해 시즌 중반 퇴출당했다.

하지만 타이론 우즈(두산 베어스), 펠릭스 호세(롯데 자이언츠), 제이 데이비스(한화 이글스), 클리프 브룸바(현대 유니콘스-넥센) 등 성공한 용병 타자도 상당수다.

각 구단도 용병 보유수가 늘어남에 따라 좀 더 전략적인 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과거 홈런 경쟁을 주도한 외국인 선수들처럼 거포 용병이 간절한 팀들이 있다.

롯데와 LG 트윈스의 경우 확실한 4번 타자가 없다. 올 시즌도 고정 4번 타자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다. 롯데는 이대호의 기나긴 공백을 거포 용병으로 메울 수 있다. LG의 경우에도 과거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같은 강력한 용병이 있으면 상하위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탄탄한 중심타선을 기대할 수 있다.

센터라인이 타 팀보다 부실한 한화에게도 호재다. 공격, 수비, 주루 3박자가 완벽한 외국인 중견수 용병을 영입한다면 제 2의 데이비스를 꿈꿀 수도 있다.

용병 타자의 도입은 각 구단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수 수급 문제로 하향평준화 됐다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과연 제 2의 호세, 제 2의 브룸바를 내년 시즌 볼 수 있을까.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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