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리포트 ②] 시즌 최고 리드오프 이종욱, 남나? 떠나나?
입력 : 2013.11.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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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이종욱(33ㆍ두산 베어스)이 일생일대 기회를 잡았다. 지난 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FA 자격을 취득하며 최고의 외야수로 시장에 발을 딛는다. 과연 올 시즌 리드오프 중 최고 활약을 보인 이종욱의 선택은 잔류일까. 이적일까.

면목초(자이언츠 리틀)-홍은중-선린인터넷고-영남대를 거쳐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에 2차 2라운드 16위로 지명된 대졸 신인 이종욱은 2003년 계약금 9,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두산으로 옮겨 2006년부터 맹활약한 이종욱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KBO의 대졸 신인 FA 관련 규정에 따라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이종욱은 두산에서만 통산 타율 0.293에 283도루를 기록하며 테이블세터로 공격을 이끌었다. 게다가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서 '약방의 감초'가 됐다.

두산은 일단 흔치 않은 리드오프인 이종욱을 잔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종욱은 올 시즌 0.307 타율(401타수 123안타) 52타점 30도루 출루율 0.369를 기록하며 지난 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종욱의 활약으로 두산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이종욱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종욱도 조건이 맞으면 두산에 남을 듯하다.

10일부터 FA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 들어간다. 이후 16일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시 타 구단과도 협상이 가능하다. 올 시즌 FA는 강민호, 장원삼, 이종욱, 정근우 등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일단 잔류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원 소속구단은 FA 선수들과의 계약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외야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2011년 이택근과 2012년 김주찬은 4년 50억에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와 각각 계약했다. 이정도면 ‘대박쳤다’고 말할 수 있다. 이종욱에게도 일생일대의 FA 기회를 잔류라는 형태로 포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리드오프-중견수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이종욱에 군침 흘리는 팀이 많다. 센터라인이 부실하거나 리드오프 부재에 시달리는 팀들의 구미에 맞는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과연 이종욱이 시장에 자신의 가치를 알리려 나올 것인가. 아니면 구단의 바람대로 ‘베어스 맨’으로 남을 것인가. 흥미진진한 스토브리그가 될 전망이다.

사진=뉴스1 제공

그래픽=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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