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리포트 ⑤] ‘용규 놀이’ 이용규는 잔류선택?
입력 : 2013.11.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이용규(28ㆍKIA 타이거즈)가 FA 신청을 완료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9일 이용규를 포함한 FA 신청자 16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이용규는 성동초-잠신중-덕수정보고를 거쳐 계약금 1억 6,000만원을 받고 2004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해 KIA로 트레이드 된 이용규는 이듬해 0.266 타율에 31도루를 기록하며 KIA 외야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06년에는 0.318타율에 78득점 38도루를 기록하며 생애 첫 외야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2011년과 2012년 두 차례 연속으로 골든 글러브를 얻어내며 국내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이용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위, 2011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이용규는 이른바 ‘용규 놀이’라 불리는 커트 신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10년 8월 29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상대 팀 박준수를 상대로 2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역대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수로 기록된 이 타석은 용규 놀이의 절정을 보여준다.

또한 근성 넘치는 플레이와 감각적인 수비, 발군의 도루능력은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송구능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외야수로서의 수비 범위와 수비 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최근 2년간 3할 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9월 21일 왼쪽 어깨 회전근 수술로 인해 2014시즌 중반에야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여전히 톱타자로서는 국내에서 손에 꼽힌다. 특히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정교한 커트 능력과 최근 4년간 1.52에 달하는 볼넷/삼진 비율은 상대팀에게 공포 그 자체다.

이용규는 이미 팀에 잔류 의사를 비친바 있다. 구단도 이용규가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을 터. 하지만 FA는 선수에게 일생일대 최고의 기회다. 구단의 대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시장에서 가치를 알아볼 수도 있다.

과연 이용규가 2014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용규 놀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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