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00만 관중 시대의 그림자
입력 : 2013.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올 시즌, 역대 3번째로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과연 3번째로 흥행한 시즌이었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2013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의 총 입장 관객을 674만 3,940명으로 발표했다.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포스트시즌을 모두 포함한 기록이다. 2012년과 2011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관객이 들었다. 그럼에도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는 까닭은 3년째 관중이 감소하고 있고, 경기당 평균 관중은 최근 5년 중 최저였다. 경기 수가 늘어서 총 관객만 많아보였을 뿐이었다는 이야기다.

올 시즌에는 제 9구단 NC가 합류하며 전체 경기수가 크게 증가했다. 팀 당 경기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지만 전체적으로는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었다. 44경기나 더 했음에도 관객은 약 70만 명 감소했다. 특히 경기당 평균 관중은 11,373명으로 2009년 이래 가장 적었다. 9개 팀 중 관중이 증가한 팀은 LG 뿐이었고 롯데는 40%나 줄었다.

그래서 역대 3번째로 많은 관중이 찾았다는 올 시즌의 그림자를 돌아봤다.

▲리그를 지배하는 ‘슈퍼스타’의 부재
메이저리그에는 클레이튼 커쇼, 일본에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있다. LA 다저스 소속의 커쇼는 33경기에 무려 236이닝이나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은 고작 1.83이었다. 사이영상은 수상이 확실시 된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다나카는 지난해부터 정규시즌 30연승, 올 해에만 24승 무패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렇게 리그를 지배했던 슈퍼스타가 없었다.

▲류현진,추신수의 메이저리그 대활약
야구팬들의 관심이 국내에서 미국으로 옮겨갔다. 한국 무대를 평정한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까 하는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기대 이상이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던 날이면 학교에서건 회사에서건 몰래 휴대폰으로 경기 속보를 확인하기 바빴다. 신시내티 레즈로 둥지를 옮긴 추신수까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상대적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는 식었다.

▲삼성의 독주와 롯데의 부진
‘어차피 이기니까 재미가 없다.’ 2007년과 2008년, 김성근 감독의 SK가 리그를 지배할 때 떠돌던 말이다. 2009년 KIA가 SK의 3연패를 저지했지만 올해 삼성의 3연패를 저지할 팀은 없었다.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신생팀 NC가 창단 첫 해부터 선전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역부족이었다. ‘흥행 보증 수표’ 롯데의 부진 역시 치명적이었다. 롯데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 4강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되던 9월부터는 사직구장도 텅텅 비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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