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올 시즌 떠난 관중 강민호로 붙잡는다
입력 : 2013.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롯데가 강민호를 필사적으로 잡은 이유는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올 시즌 떠났던 팬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강민호는 잡아야했다.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린 롯데에게 2013년은 굴욕의 한 해였다. 2012년 사직구장을 찾은 관객은 무려 137만 명에 달했지만 올 해에는 40%나 감소했다. 9개 구단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김주찬과 홍성흔 등 FA 자격을 얻은 스타플레이어를 붙잡지 못한데다가 팀 성적까지 부진했다. 이번에 강민호 마저 놓쳤다면 떠나간 팬심을 되돌려놓지 못할지도 몰랐다.

롯데에서 강민호가 갖는 상징성은 어마어마하다. 롯데 팬은 곧 강민호 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롯데에게 강민호는 ‘국가대표급 실력을 지닌 주전 포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 마치 LA 하면 코비 브라이언트가 떠오르듯이 부산 하면 롯데, 롯데 하면 강민호가 떠오른다. 유니폼 판매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강민호의 비중은 매우 크다.

게다가 롯데팬은 냉정하기로 유명하다. 응원할 때는 어느 팀 팬들보다 열성적이지만 팀에게 불만이 있을 때는 그 열기가 가장 차갑게 식는다. 시즌 막바지에 롯데가 실망스런 경기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사직구장은 텅텅 비었다. 2008년부터 이후 항상 100만 명 이상이 찾았던 사직구장에 올해에는 77만 명이 오는데 그쳤다.

때문에 롯데는 강민호만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미 2004년 심정수가 받았던 60억을 넘어서는 역대 최고대우를 약속했다. 2차 협상 결과 롯데가 최소 80억을 제시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결국 롯데는 4년간 총액 75억으로 강민호를 잡았다. 롯데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과연 다음 시즌, 롯데가 강민호와 함께 다시 100만 관중을 불러 모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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