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타자들의 굴욕..개인상 전무(全無)
입력 : 2013.1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A 다저스 타자들이 올 시즌 개인 시상식에서 무관(無冠)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다저스는 올 한해, 개인수상자를 2명 배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7일에는 잭 그레인키가 투수부문 실버슬러거를 받은 바 있다. 15일 MVP 시상이 남아있지만 다저스 선수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는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골드글러브 부문에서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골드글러브는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수비력을 뽐냈던 선수가 받는다. 최고의 공격력을 보인 선수에게는 실버슬러거를 시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잘 쳐야 했던 야수들은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투수 부문에서 그레인키가 받으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신인왕 부문에는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최종 후보까지 올랐지만 2위에 그쳤다.

즉,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통틀어 달랑 1명, 그것도 실버슬러거 투수부문에서 수상자를 배출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친 야수가 없었다는 소리다.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 헨리 라미레즈,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 1,000만 달러(약 107억 원)가 넘는 고액 연봉자들이 즐비한데 수상자가 없다는 건 문제가 있다. 쏟아 부은 돈에 비해 얻은게 없다.

그나마 투수들만이 밥값을 했다.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이 다저스를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이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6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25였는데 타선에서는 총 13점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점을 겨우 넘는다.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봐야 타선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다저스는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 등 선발진 보강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보강해야할 부분은 야수진이다. 허울뿐인 고액 연봉자들 보다 내실있는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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