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놓친 SK, 최정은 잡을 수 있을까
입력 : 2013.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SK가 정근우를 붙잡는데 실패했다. FA 시장에서 유난히 SK가 집안 단속을 못하는 느낌이다. 올 해는 정근우만 놓쳤지만 내년이 더 문제다. 내년에 SK에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는 최대 10명이다.

2008년 이진영을 시작으로, 정대현 이승호 이호준 등 ‘SK 왕조’의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SK를 떠나고 있다. 올 해에는 정근우에게 무려 70억이나 제시했지만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내년에는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FA가 된다. 롯데의 강민호가 75억으로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하며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한 가운데, 과연 SK가 이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14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 할 경우, SK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최정, 박진만, 김강민, 박재상, 나주환, 이재영, 정상호, 조동화, 김상현, 임경완 등 총 10명이다. 대부분이 지금 당장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 이들을 얼마나 붙잡느냐에 따라 SK의 운명이 좌지우지 될 수 있다.

게다가 최정은 강민호의 몸값을 우습게 뛰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국내 타자 중 유일하게 30홈런 30도루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올 시즌에는 28홈런 24도루로 조금 못 미쳤지만 한국 나이로 27살 밖에 안됐다. 4년 연속 3할에 20홈런을 치고 있다. SK는 최정을 잡는데만 100억에 가까운 돈을 써야할 것이다.

이번 FA 시장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내년에 SK가 써야 할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웬만한 선수들은 다 20억을 넘게 받았다. FA계약을 완료한 14명의 평균 금액이 무려 35억에 달한다. 위 10명 중에 20억에 만족할 선수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어림잡아 최소 200억은 써야 모두 잡을 수 있다. 외부 영입도 아니고 집안 단속에만 200억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SK도 무리해서 모두 잔류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정이나 조동화, 김강민 등 몇몇은 SK를 상징하는 선수나 다름없다. 지난 수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를 줄줄이 잡지 못한 SK다. 내년 시즌에도 팬들이 원하는 ‘주요 선수’를 붙잡지 못한다면,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마저 떠날지도 모른다.

사진=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