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 다저스, 선발 투수 영입에만 혈안
입력 : 2013.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LA 다저스가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선발 투수 영입에 혈안이 돼있다. 정작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했으면서 여기저기 선발 투수들에 기웃거리는 중이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에 이어 19일에는 브론슨 아로요 영입설까지 흘러나왔다. 투수력에 약한 팀에 가면 에이스, 아니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2~3선발 급 활약은 충분한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프라이스와 아로요는 단지 ‘영입설’일지 몰라도 다나카의 포스팅에 다저스가 참여하리란 것은 기정 사실이다. 다저스가 선발 투수 찾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 등 ‘알짜’ 백업 야수들은 이미 다른 팀과 계약을 해버렸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진 다저스의 선발진은 올 한해 리그 최고였다. 리키 놀라스코, 에딘슨 볼퀘즈, 스티븐 파이프, 크리스 카푸아노 등 언제라도 4~5 선발을 맡아줄 선수도 충분하다. 놀라스코가 FA로 팀을 떠날지도 모르지만 채드 빌링슬리와 조시 베켓이 돌아온다. 오히려 다저스의 선발진은 포화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야수진은 허울만 좋다. 주포 헨리 라미레즈와 맷 켐프는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100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라미레즈는 86경기, 켐프는 76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켐프는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도 들지 못했다. 홈런, 타율, 출루율, 승리기여도(WAR, Wins Above Replacement)에 내셔널리그 10위 안에 든 타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나마 아드리안 곤잘레스만이 100타점으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개인 시상식만 봐도 다저스 야수들이 별 볼일 없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시상에서 야수 부문 수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수 그레인키가 타격상인 실버슬러거를 받았다. 공격이든 수비든 어느 하나라도 출중한 활약을 펼친 야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6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25였는데 타선에서는 총 13점밖에 뽑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2점을 겨우 넘는다. 심지어 2차전은 커쇼가 1점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타자들이 그 한 점을 따라잡지 못해 0-1로 졌다.

물론 좋은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지만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긴다. 내, 외야 보강에 큰돈을 쓸 생각이 없다면 백업이라도 탄탄히 갖춰놔야 한다. 헌데 올 시즌 충실한 백업 역할을 했던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는 각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버렸다. 마치 라미레즈와 켐프가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뛰겠거니 하고 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과연 지금 다저스에 가장 급한 포지션이 선발 투수가 맞는지 의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