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한신 입단, 달라진 한국 선수의 위상
입력 : 2013.1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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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오승환(31)이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2년 9억 엔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한국선수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받고 일본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선수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승환은 2년 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 엔, 인센티브 연간 5,000만 엔, 이적료 5,000만 엔 등 최대 9억 5,000만 엔(약 99억 원)에 한신에 입단했다. 당초 이대호가 기록한 2년 총액 7억 6,000만 엔을 뛰어 넘는 금액이다.

그만큼 한국선수의 위상이 매해 달라지고 있다. 물론 선수 수준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그간 국제무대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능력을 인정받은 측면도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최근 2012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까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능력은 외부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아 왔다.

오승환이 일본에서 좋은 대우를 받게 된 것도 앞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오릭스의 4번 타자로 맹활약했다. 2년 통산 0.294 타율에 48홈런 18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지켜왔다. 비록 올 시즌을 끝으로 오릭스와 결별했지만 이대호는 일본에서 뛴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같은 마무리 포지션을 보낸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을 빼놓을 수 없다. 임창용은 2008년 만 32세의 나이로 일본 무대를 두드렸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임창용은 마무리로 뛰던 5년 동안 128개의 세이브와 2.0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2010년에는 시즌 중반까지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미스터 제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 중 원조는 단연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선동열 감독은 1996년 주니치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첫 해 5.50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듬해 1.28 평균자책점에 38세이브를 기록. 세이브부문 1위를 차지하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2.70 10승 4패 98세이브를 기록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물론 오승환은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돌직구’를 앞세운 피칭은 평균자책점 1.69 277세이브라는 한국 프로야구 통산 기록이 그 위력을 증명한다. 충분히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이제까지 일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더불어 오승환의 활약이 향후 한국선수들의 일본 진출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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