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참들 “만족하지 마라” 선수단에 쓴소리
입력 : 2013.1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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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요즘 2013 시즌을 마무리 하느라 한창이다. 첫 포스트시즌의 아쉬운 탈락을 뒤로 하고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고참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넥센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아쉽게 보내야했다. 2승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여러 차례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두산 베어스에 비해 경험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마지막 준플레이오프 5차전 목동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며 포스트시즌의 단꿈에서 깨버렸다.

그날 경기의 백미는 아무래도 9회 2사 후 터진 넥센 4번타자 박병호의 동점 스리런. 넥센은 이 한 방으로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득점권에서의 연이은 헛손질과 두산 베테랑들의 관록에 무릎을 꿇었다.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후 넥센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정도면 잘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규시즌 3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그리고 드라마 같은 동점 홈런 등 역대 최고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주전선수를 비롯해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넥센으로서는 만년 하위권이던 팀을 이 정도까지 끌어 올렸으면 ‘해 볼만큼 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넥센 관계자는 “포스트시즌 이후 팀 분위기가 좋다. 박병호의 동점 홈런 등 극적인 장면을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 만족하고 있을 때 고참 선수들이 이를 깨고 있다. 덕분에 선수단 사이에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내년 시즌을 위한 정신무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주장 이택근 등 중고참 선수들이 풀어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결국 이러한 노력은 성공적인 마무리 훈련으로 이어졌다. 염경엽 감독의 지휘 하에 일본 가고시마로 마무리 훈련을 떠난 넥센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가지고 29일 오후 1시 경 귀국한다.

넥센은 이제 창단한지 6년째다. 리그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나 롯데 자이언츠와 비교하기에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경험도 부족하고, 선수단 구성도 비교적 젊다. 분위기를 타기 쉽지만 반대로 분위기에 무너지기도 쉽다. 그런 면에서 넥센의 고참들은 자신의 역할을 120%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다크호스’로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넥센. 과연 고참들의 ‘잔소리’효과가 2014 시즌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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