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전력감’ 모으는 LG트윈스의 야심
입력 : 2013.1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이번 겨울 LG트윈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큰돈을 쓰지는 않았지만 즉시전력감을 끌어 모으며 다음 시즌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LG는 2일, 두산으로부터 방출된 투수 김선우(36)를 연봉 1억 5,000만원에 영입했다.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는 노장 외야수 임재철(37)을 지명했고, KIA로 떠난 이대형의 FA 보상선수로는 신승현(30)을 택했다. 보통 2차 드래프트나 FA 보상선수로는 나이가 어린 유망주를 고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LG는 당장 다음 시즌에 활용할 선수를 뽑았다. LG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2011년 LG가 선택했던 보상선수와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하다. 당시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기태 감독은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FA로 떠난 이택근, 조인성, 송신영의 보상선수 3명을 전원 유망주로 골랐다. 넥센에서 윤지웅, SK에서 임정우, 한화에서 나성용을 데려왔다. 취임 첫 해, 성적 부담이 없을 수가 없었을 텐데, 김기태 감독은 몇 년 뒤를 내다봤다.

그로부터 2년 뒤,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이던 ‘퓨처스리그 다승왕’ 윤지웅이 돌아왔고, 임정우는 필승조와 롱릴리프를 오가며 1군 무대 검증을 마쳤다. 김용의, 문선재 등 새얼굴이 나타났고 박용택, 이병규(9)가 건재함을 과시하며 LG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했다. 더 이상 유망주를 모으며 훗날을 기약해야할 팀이 아니다.

움츠려있던 LG가 드디어 칼을 뽑았다. 이번 겨울 LG의 행보는 대놓고 우승을 하겠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이제는 2~3년 뒤를 볼 수가 없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이 곧 마흔을 바라보고, 이병규(9)는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1세다. 이들의 기량이 쇠퇴하기 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실제로 LG 백순길 단장은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하지 않겠느냐"며 4강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한을 풀었던 LG가 2014년에는 2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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