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입질하던 텍사스, '박찬호 먹튀 악몽' ?
입력 : 2013.12.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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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신수(31)에게 5년 계약을 제시했다. 최근 행보를 보면 텍사스가 장기 계약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듯하다.

나흘간의 윈터미팅이 13일(이하 한국시간) 끝났다. 이 기간 동안 추신수에 초지일관하던 팀이 바로 텍사스다. 텍사스는 과거 박찬호가 뛰었던 팀으로 한국인의 기억 속에 인상 깊게 남아있다. 하지만 텍사스가 최종적으로 추신수에게 5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도 박찬호 장기계약 실패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 시즌 후 텍사스와 5년 6,5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계약으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 당시 박찬호의 에이전트도 현재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등부상과 햄스트링에 시달리며 2002년 9승, 2003년 1승 등 2005년 시즌 중반까지 22승 23패 평균자책점 6.11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박찬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지금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FA 계약 10위권 안팎에서 회자될 정도로 텍사스로서는 실패한 계약이었다.

텍사스는 박찬호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인 2005년 시즌 후 5년 6,000만 달러 계약으로 케빈 밀우드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하지만 밀우드도 48승 46승 4.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승수는 연 평균 10승 이상이었지만 압도적이지 못했다. 결국 밀우드도 마지막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떠났다.

텍사스는 이후로도 장기계약를 피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 LA 에인절스로 떠난 조쉬 해밀턴과 C.J. 윌슨의 경우 원 소속팀이었던 텍사스와의 장기 계약 때문에 마찰을 빚었다. 2010년 아메리칸리그 MVP인 해밀턴과 2010년 선발 전환 이후 꾸준히 10승 이상을 보장한 윌슨에게조차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

그만큼 텍사스 존 다니엘 단장의 장기계약에 대한 생각은 확고해 보인다. 텍사스가 추신수에 5년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과거 실패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보라스는 윈터미팅 내내 7년 계약을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텍사스의 5년 계약 의지가 확고해 보여 추신수의 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텍사스가 과거 실패 악몽에서 벗어나 추신수에 더 나은 계약을 제시할지 두고 볼일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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