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양키스의 1476억원’ 왜 거절했나
입력 : 2013.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추신수(31)가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 4,000만 달러(약 1,476억 원)를 거절했다. 다른 팀도 아니고 양키스다. 도대체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가 양키스의 영입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7년 간 1억 4,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지만 추신수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보다 더 큰 액수를 원했다. 팀, 액수, 계약 기간 어느 하나 빠질게 없는 조건이지만 거절했다. 그 이유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추측할 수 있다.

▲총액만 1억 4,000만 달러...옵션 투성이일 가능성

먼저, 세부적인 계약 내용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구단이나 추신수 쪽에서 발표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7년 1억 4,000만 달러’라는 사실도 완전히 믿기 힘들다. 게다가 1억 4,000만 달러 완전 보장이 아니라 여러 가지 옵션이 붙어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저것 옵션이 붙어있었다면, 아무리 총액이 1억 4,000만 달러라도 보라스의 성향상 단박에 거절하는게 이상할 일도 아니다.

▲7년이 아니라 8년을 원한 보라스

스토브리그 기간 내내 잠잠하던 보라스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추신수는 8년 계약을 노린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당시 'ESPN'은 “보라스는 7년이 아니라 8년 간 1억 4,000만 달러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이는 양키스가 제안한 액수보다 오히려 적다. 다시 말해, 추신수 측은 돈 보다 계약 기간을 더 중요하게 여겨 양키스의 7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 있다.

▲추신수가 엘스버리보다 낫다는 자신감?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양키스가 추신수를 포기한 이유는 ‘엘스버리급’ 대우를 원했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오퍼를 넣기 전, 제이코비 엘스버리를 7년 1억 5,300만 달러(약 1,616억 원)에 영입했다. 엘스버리는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한 시즌에 40도루 이상은 가볍게 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발은 나이가 들수록 느려진다. 반면 추신수는 안정된 출루율과 장타력을 겸비했다. 장기적으로는 추신수가 엘스버리보다 높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많은 전문가들은 추신수가 엘스버리보다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지난 10월, 가고싶은 팀에 대한 속내를 비친 적이 있다. 한인 사회가 잘 갖추어져 있고, 자신을 가장 원하며, 주전 경쟁이 심하지 않은 팀이라 말했다. 이제 야구팬들은 하루 빨리 그의 ‘계약 소식’이 듣고 싶다. 이번 겨울, 결국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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