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추신수(31, 텍사스 레인저스)가 좌투수 상대로 약했던 점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고백했다.

추신수는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귀국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FA 계약 뒷이야기, 성공하기까지 어려웠던 순간,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특히, 좌완 투수에 약해 고전을 면치 못했을 때는 야구 인생에서 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고통스런 나날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좌투수에 약했던 것은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던 순간이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정신과도 다녀보고 동료들에게 조언도 들어봤다. 좌투수가 투구 동작에만 들어가도 움찔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가족을 떠올렸다. 몸 쪽을 피하려는 자신과 싸웠다. 피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좌완에 약하다는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극복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추신수는 올 시즌, 리그 최정상급의 출루율을 뽐내면서도 유독 좌투수만 만나면 작아졌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8월까지 2할에도 못 미쳤다. 그런데 9월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결국 시즌 끝날 때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15까지 올렸고 포스트시즌에서는 좌투수에게 홈런까지 뽑아냈다.

한편 추신수는 기자회견 후 팬 사인회를 열었고 앞으로 2주간 한국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