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의 염원은 ‘강한 투수’
입력 : 2014.0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2014 시즌 넥센 히어로즈가 강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투수가 강해져야한다. 염경엽(45) 넥센 감독은 새로운 시즌, 투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넥센은 6일 2014시즌을 앞두고 시무식을 치렀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 투수력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2014년 키 플레이어를 ‘투수 전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지난 시즌 투수력 때문에 겪은 고충을 충분히 알만한 대답이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성적 하락, 토종 투수들의 부진으로 어려운 2013 시즌을 겪었다.

팀은 비록 4강에 안착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하지만 근 몇 년간 따라오던 ‘투수력이 약한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2년 200이닝 16승 2점대 방어율로 골든 글러브급 활약을 펼친 브랜든 나이트와 11승 8패를 기록한 앤디 밴헤켄은 2013 시즌 각각 12승 10패 4.43과 12승 10패 3.73의 평균자책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나이트의 경우 하향세라는 평가 속에 재계약마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넥센은 나이트, 밴헤켄과 재계약하며 다시금 신뢰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 또한 나이트의 하향새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나 밴헤켄 같은 외국인 투수에 대해 최다승을 바라지 않는다. 12승에서 13승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패전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략 8패 정도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 시즌 나란히 10패씩을 기록하며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믿음 또한 염 감독이 2014년 안고 가야할 과제다.

만년 유망주를 좀처럼 떼지 못하는 강윤구와 김영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두 투수는 항상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이제 강윤구와 김영민은 유망주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 동안 팀이 많은 기회를 주었고, 많이 희생한 측면이 있다.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보답해야한다”며 2014시즌 분발할 것을 요구했다.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와 김영민이 5,6,7회를 막아줄 수 있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불펜에서 활약해줄 선수들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특히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6회를 넘기지 못할 때 믿고 맡기느라 거두지 못한 승리가 꽤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7,8월 선발진의 연쇄 붕괴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불펜에서 조상우와 김영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현희와 손승락에 대해서는 “한 번 타이틀 홀더가 되면 상대팀이 만만하게 보지 못한다”며 각각 홀드왕, 세이브왕이 된 비화를 전했다. 또한 “한 번 상을 받아 봐야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며 올 시즌 두 선수의 2연패를 바라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번 시즌 넥센은 6선발 체제를 운용할 예정이다. 일단 9명의 후보가 추려진 상태다. 나이트, 밴헤켄을 비롯 강윤구, 문성현, 오재영, 금민철, 배힘찬, 김대우, 장시환이 5명으로 꾸려질 기본 선발 로테이션에 들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인다. 여기에 선발 또는 롱릴리프로 활약할 한 명의 선발 요원을 더 뽑는다. 철저한 준비로 투수력을 한 층 더 끌어 올릴 셈이다.

넥센의 2014년 화두는 ‘투수진의 강화’가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MVP 박병호를 중심으로 잘 짜여진 타선에 비해 불안한 투수력으로 지난 시즌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아 우승에서 멀어진 바 있다. 과연 염 감독의 염원대로 넥센은 강한 투수력을 보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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