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23] 지단 앞에서 침묵한 ‘축구황제’ 호나우두
입력 : 2014.0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화려한 삼바 리듬은 프랑스를 집어삼킬 듯 했다. 그러나 그의 화려했던 활약은 결승 무대서의 부진으로 인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게 넘겨줘야 했다. 호나우두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무관의 제왕'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벤치 멤버로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지켜만 봐야했던 호나우두는 4년 후인 1998년 프랑스에서는 완벽한 에이스로 발전하여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코틀랜드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서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와 그의 장기인 드리블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호나우두는 두 번째 경기인 모로코전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본선 골과 도움을 기록,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축구황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는 브라질 대표팀 전체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호나우두 역시 팬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칠레와의 16강전서 호나우두는 두 골을 몰아넣으며 브라질의 4-1 승리를 이끌었고,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는 베베투와 히바우두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2도움을 기록,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베르캄프가 이끄는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도 호나우두는 팀의 유일한 득점을 책임졌고, 1-1 무승부 이후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브라질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결승 무대서 호나우두는 그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확실히 그의 모습은 그 동안 보여줬던 황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무릎 부상을 안은 채 경기를 소화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곳에서는 그가 결승전 전날 밤 간질성 발작을 일으켜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확실한 사실은 없었다. 그러나 0-3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브라질의 중심이었던 호나우두였기에, 부진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호나우두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호나우두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할 인물은 생애 최초로 브라질을 대표해 월드컵에 나서는 네이마르다. 네이마르는 어린 시절부터 호나우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 받았고, 브라질 산투스를 거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그 기대치를 한껏 높이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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