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홍명보호 유럽파, 안녕들 하십니까
입력 : 2014.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 중에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홍명보 감독에게 자신을 강력히 어필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주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도 있다. 월드컵 앞둔 유럽파들 중 안녕한 이들은 누구이고, 안녕치 못한 이들은 누구일까.

‘맹활약’, 이보다 더 안녕할 수는 없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소속팀에서의 맹활약을 앞세워 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희망이 됐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서 벌써 15개(10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 지난 시즌의 공격 포인트(14개, 12골 2도움)를 넘어섰다. 함부르크 SV서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적을 옮겨 초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그리 오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팀에 녹아 들며 레버쿠젠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기성용 역시 팀을 옮기고 더욱 발전한 케이스다. 기성용은 원 소속팀 스완지 시티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올 시즌 초 선덜랜드로 임대됐다. 시즌 초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섰던 기성용은 거스 포옛 감독 부임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 공격적 재능을 만개시키며 아담 존슨과 함께 선덜랜드의 강등권 탈출에 큰 역할을 해냈다.

이청용은 꾸준한 출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록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 원더러스 소속이지만, 감독의 총애 아래 꾸준히 출전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한국시간)에는 본머스와의 경기서 다소 늦은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챔피언십서 1골 5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불안정한’ 유럽파들
어느 정도 안녕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대부분 변화의 시기를 겪으며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동원과 구자철은 팀을 옮긴 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서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마인츠 05로 이적한 후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지동원은 임대로 맹활약을 펼쳤던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가 첫 출전한 경기서 첫 터치를 골로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독일 분데스리가에 안착했다. 볼프스부르크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구자철 역시 마인츠 이적 이후 꾸준히 출전하며 박주호와 함께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구자철을 팀 동료로 맞이한 박주호는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불안한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다. 마인츠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박주호를 원래 포지션 왼쪽 측면 수비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미드필드진에는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 김보경, 한국영, 이명주 등 경쟁 자원이 즐비하다. 박주호로선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원래 포지션서 경쟁을 펼치는 것이 더욱 수월한 일이겠지만, 투헬 감독은 최근 팀의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는 박주호의 미드필더 기용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도 최근 팀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말키 멕케이 감독 휘하에선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았던 김보경은 올레 군나르 솔사르 감독 부임 이후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되는 등 주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홍정호는 많은 기대와 함께 아우구스부르크로 이적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흔들렸던 수비는 올 시즌 단단함을 찾았고, 얀-잉베어 칼젠 브라커, 라그나르 클라반으로 구성된 중앙 수비 콤비의 벽을 아직까지 허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진에선 의사 소통과 협력 플레이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에, 홍정호가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 시장 마감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왓포드 임대 이적에 성공한 박주영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박주영은 안녕하지 못한 선수에 포함될 뻔 했지만, 이적과 함께 겨우 앞에 언급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적 후 이틀 만에 교체 출전한 이후 무릎 부상으로 다시 전열서 이탈한 상태다.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선 빠른 부상 회복과 꾸준한 출전, 그리고 득점도 만들어 내야 한다.

안녕하지 못한, 앞이 깜깜한 윤석영
해외파 중 가장 암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바로 윤석영이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이적과 함께 큰 꿈을 안고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윤석영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돈캐스터로 임대 됐지만, 부상과 함께 허무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QPR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만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대표팀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진수와 포지션을 바꿨지만 소속팀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윤석영으로서는 한동안 답답한 시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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