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20] 4위팀에서 골든볼! 열정의 공격수 포를란
입력 : 2014.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2010년 월드컵은 사상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개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가 탈락하는 등 이변의 연속 속에서 우승은 스페인이 차지했다. 그런데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은 예상 외의 인물이 차지했다.

역대 골든볼 수상자를 살펴보면 우승팀 혹은 준우승팀에서 나왔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는 4위였던 우루과이에서 대회 최고의 선수를 배출했다. 호쾌한 슈팅과 개인기로 대회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디에고 포를란(35)이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팀 못지 않게 주목 받은 것은 골든볼, 골든부츠 경쟁이었다. 포를란은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공격수였지만, 그는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남아공 월드컵 킬러의 전쟁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다비드 비야(스페인) 등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포를란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한 듯 조별리그 2차전 남아공전에서 2골을 넣더니 4강행의 분수령이었던 가나와의 8강전에서는 1-1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돌렸다. 우루과이는 네덜란드에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포를란은 네덜란드전 1골 그리고 독일과의 3위 결정전에서 1골을 넣으며 총 5골을 기록했다. 8강전부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득점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후배 루이스 수아레스를 도우며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은 그가 유럽 무대에서 왜 정상급 골잡이로 활약하는지를 보여준 모습이었다. 대회 종반에 보인 맹활약은 골든볼이 우승팀 스페인이나 준우승팀 네덜란드에서 나오지 않고 포를란이 차지한 이유이기도 했다. 포를란의 열정적인 모습에 모든 이들이 큰 감동을 받은 것이다.

포를란은 5골로 공동 득점 1위도 올랐다. 하지만 도움 개수가 적어 토마스 뮐러(독일)에게 골든부츠를 내줬다. 만약 그가 1골 혹은 도움 숫자가 더 많았다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골든볼과 골든슈를 모두 차지했던 살바토레 스킬라치 이후 20년 만에 개인상을 석권한 선수가 됐을 것이다.

포를란은 이제 35세의 노장 선수가 됐다. 우루과이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포를란은 여전히 대표팀의 중요한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단 2골에 그쳤다. 분명 과거와는 기량이 달라졌다.

하지만 우루과이에는 포를란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가 있다. 4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수아레스가 원숙한 경기력으로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포를란의 가르침을 받은 수아레스가 포를란에 이어 월드컵 무대를 흔들 또 한 명의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가 될 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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