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국 고교 야구에 관심 갖는 메이저리그
입력 : 2014.02.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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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국의 고등학교 야구팀인 야탑 고등학교 야구부가 LA로 전지 훈련을 왔다. 고등학교 상위 랭커 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고 선수들은 전한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야간 경기를 치르면서 실수도 많았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기량이 매일매일 발전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야탑고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찾는 것이다.
야탑고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다녀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만도 현재까지 알려진 팀만 10개 팀이 넘는다.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카우터도 다녀갔다. 이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는 야탑고 야구부 선수들은 처음엔 긴장했지만 ‘나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눈에 띨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야탑고 야구부의 김성용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가 왔다고 긴장하는 것도 잠시 서로 선의의 경쟁하는 사이가 되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은 선수들 스스로 뭔가를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또 다른 자극제도 있다.
비슷한 또래의 미국 고등학교 선수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역시 미국은 파워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선수들은 입을 모았다. 힘에서 우위에 있지만 야탑고 선수들은 기죽지 않고 매 주말 친선경기를 통해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이기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야탑고 야구부 선수들은 처음 치러진 야간경기에서 어설픈 모습으로 주위 관계자들을 실망시키는 듯 했지만 환경적응을 마친 후 달라졌다. 7경기를 치른 현재 4승1무2패를 기록 중이다. 미국내 고등학교 야구팀 감독도 “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관심을 갖는지 알 것 같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앞으로 남은 6경기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탑고 선수들이 잠든 사이 숙소 밖에서는 아직도 포수 미트에 꽂히는 공 소리와 공이 바람을 가르는 바람소리가 들린다. 곧 메이저리거가 될 야탑고 선배가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야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윤석민의 야탑고 후배들은 곧 메이저리거가 될 선배와 나란히 서서 연습하는 기쁨을 갖게 된 것이다. 야탑고의 식사와 빨래 담당을 자처해 전지훈련에 함께 온 학부모들은 “LA 전지훈련을 와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말하며 학부모들도 반가워하고 있다 (윤석민의 거취는 현재까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야탑고 야구부 선수들은 야구보다 더 귀한 것을 얻고 있다. 바로 사회환원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가대항 유소년 야구대회가 오는 16일부터 열린다 여기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자신의 재단인 추 파운데이션(Choo Foundation)을 통해 1만 달러를 후원한 한인 유소년 야구팀도 참가한다. 전직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과 실업 야구 선수들이 코치로 있는 LA 한인 유소년 야구팀에 추신수의 후원 소식을 접하면서 야탑 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은 사회환원, 재능기부의 실제 이뤄지는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

한국내 고등학교 최초로 미국 전지훈련을 결정하면서 “동남아 지역을 놔두고 미국까지 전지훈련을 가는 것은 돈 낭비 아니냐?”는 우려했던 부분들은 사라졌다. 모든 것이 선수들에게 큰 경험으로 몸에 각인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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