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아메리칸 동부지구'에 속한 윤석민
입력 : 2014.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윤석민(27)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거가 됐지만, 하필 메이저리그에서도 악명 높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 됐다.

13일(한국시간) 현지 언론은 윤석민이 인센티브 포함 3년 총액 1,300만 달러 규모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놓았지만, 현지에서는 윤석민의 몸 상태를 매우 좋다고 판단하고 있어 테스트 통과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따로 있다. 앞으로 윤석민이 볼티모어에서 뛰면서 상대할 팀들이다. 윤석민이 속한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매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우선 지난 2013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밤비노의 저주’ 이후 지난 세기에는 더 이상 우승하지 못했지만 2004년 극적으로 기나긴 저주를 깨며 21세기에만 총 세 차례(2004, 2007, 2013) 우승컵을 들어 올린 강팀 중의 강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포의 수염군단’이라 불리며 아메리칸리그 최강의 팀으로 군림(97승 65패)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 같은 승률을 기록한 내셔널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격파하며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섰다. 보스턴은 오프시즌 동안 큰 출혈 없이 이번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에 또 다시 강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가 됐다.

또 다른 강팀인 뉴욕 양키스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는 명문 구단이다. 창단 후 지금까지 총 27번 월드시리즈를 재패한 바 있으며, 2014 시즌에는 5억 달러(약 5,304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쟈코비 엘스버리, 브라이언 맥캔, 카를로스 벨트란, 다나카 마사히로 등을 영입하면서 투타를 보강한 양키스는 지난 시즌 지구 4위의 굴욕을 뒤로하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또한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대표적인 스몰마켓 강팀인 탬파베이는 2008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총 4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주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지만 매우 끈기 있는 팀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또한 지난 시즌 혼전 속에서도 4할5푼 승률을 지켜냈다.

이처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팀이 많다. 거기에 아메리칸리그 자체에서는 지명타자제도를 쓰기 때문에 내셔널리그보다 투수들이 다소 까다로워한다.

여러모로 윤석민에게는 어려운 데뷔 시즌이 될 듯하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는가다. 정신차리고 있지 않으면 어느 때고 강팀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과연 윤석민이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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