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히메네즈 영입, 윤석민 옆차기?
입력 : 201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윤석민(27)이 공식적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볼티모어가 윤석민 영입을 발표한 날 수준급 FA 우발도 히메네즈(30)와 잠정적 계약도 발표했다. 윤석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18일(한국시간)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계약 내용은 당초 알려진 대로 3년 보장 557만 5,000달러(약 59억 원)와 인센티브 포함 1,307만 5,000달러(약 138억 원)다.

하지만 같은 날 FA 투수 ‘빅3’ 중 한 명인 우발도 히메네즈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4년 5,000만 달러로 연간 1,200만 달러 보장이며, 이는 앞서 FA 계약을 맺은 맷 가자(30ㆍ밀워키 브루어스)와 같은 수준이다. 볼티모어는 히메네즈가 피지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의 연이은 투수진 보강은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5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전력 보강한 뉴욕 양키스 등 같은 지구 팀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분석하는 것이 맞다. 팀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행보이지만 아직 팀에 적응조차 하지 못한 윤석민에게는 공식 입단 발표가 난 첫 날부터 좋지 않은 소식이다.

히메네즈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에서 평균자책점 3점대를 유지했을 정도로 뛰어난 투수다. 특히 2010년에는 19승 8패 2.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이듬해 13승 9패 3.30의 평균자책점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볼티모어에 입단하면 1,2선발은 충분히 맡을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볼티모어의 로테이션은 크리스 틸먼, 천 웨인, 미구엘 곤잘레스, 버드 노리스로 이어진다. 여기에 윤석민은 잭 브리튼, 케빈 가우스먼 등의 쟁쟁한 투수들과 5선발 경쟁을 펼쳐야될 상황이다. 하지만 히메네즈의 영입으로 기존의 선수들은 선발 로테이션이 한 차례씩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윤석민의 선발 자리도 충분히 위협할 만하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윤석민은 첫해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당초 현지 언론들은 윤석민의 부상경력과 불펜경력 때문에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히메네즈의 영입은 팀으로서는 좋은 영입이다. 비록 아마추어 1차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게 됐지만 검증된 투수이기 때문에 전력상 플러스가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결국 윤석민이 해쳐나가야 될 상황이다. 어차피 5선발도 확실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과연 윤석민이 ‘산 넘어 산’을 또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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