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 없이도 사상 첫 4연패 가능한 이유
입력 : 201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담금질이 한창인 삼성 라이온즈. 비록 ‘끝판왕’ 오승환(31ㆍ한신 타이거즈)이 떠났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과연 삼성이 수호신을 떠나보내고도 사상 첫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삼성 불펜에는 항상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바로 ‘국가대표 급’이라는 말이다. 지난 시즌에는 정현욱이 떠나고, 권오준은 재활, 권혁은 부진에 빠졌지만 안지만, 심창민, 오승환 등이 삼성 불펜의 핵심 이었다.

하지만 이제 오승환이 없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그 자리에 안지만을 기용할 예정이지만 안지만이 활약하던 셋업맨 자리가 또 빈다. 결국 삼성이 자랑하던 철벽 불펜은 오승환이 빠지면서 커다란 공백을 실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분명 오승환의 이탈은 엄청난 전력 손실이다.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의 위력은 반감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삼성은 믿는 구석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이 디펜딩 챔피언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삼성이 지향하던 지키는 야구는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부리는 꼼수가 아니다. 오히려 경기의 절반이 넘는 6회 이전까지 강력한 선발진과 타격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야 가능한 야구다. 선동렬 감독부터 시작된 이러한 삼성 스타일의 야구가 류중일 감독에 와서야 거의 완성된 것.

그 바탕에는 꾸준한 선발진과 더욱 강력해진 타선이 중심에 서있다.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투수가 엄청난 임팩트를 보인 적이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나 쉐인 유먼(롯데 자이언츠) 만큼 에이스 포스를 보인 선수는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없었다.

대신 토종 선발진이 단단하다.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로 이어지는 트로이카는 지난 시즌 40승 470이닝 이상을 합작했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도 막강하다. 이미 검증을 마친 밴덴헐크와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으며 제구력이 뛰어난 J.D 마틴으로 이미 5선발 체제를 확정지었다.

타선은 매해 진화했다. 2012년 0.272 타율을 기록한 삼성은 지난 시즌 0.280으로 전체 3위였다. 홈런은 89개에서 113개로, 장타율은 0.389에서 0.416으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삼성이 기록한 696득점은 두산에 이어 전체 2위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소위’ 미치는 선수들이 한 명 이상 나왔다. 2011년에는 최형우, 2012년 이승엽, 박석민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채태인(타율 0.381 11홈런 53타점)이 맹활약했다.

삼성은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주전 선수 중 별다른 출혈이 없으며, 내부 FA를 모두 잡았다. 오승환의 공백을 잘 메우기만 한다면 외국인 타자의 가세 등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삼성은 이제 지키기만 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류중일 감독은 삼성 선수단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심어왔다. 또한 ‘3연패 달성’이라는 경험은 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삼성 최대 무기다. 아무리 오승환이 빠졌다 하더라도 삼성의 4연패에 제동을 걸기란 그리 쉽지 않을 듯하다.

사진=뉴스1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