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가 철 들면 다저스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입력 : 2014.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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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LA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3월 22일 호주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맞춰 다른 팀들보다 1주일 먼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애리조나주 카멜 백 렌치에 캠프를 차린 다저스 훈련 모습에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야시엘 푸이그는 말이 통하는 선수가 없어, 비슷한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후안 유리베와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머리를 맞으면서 장난치며 휴식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국 시즌 도중 통역관과 생활 도우미까지 다저스가 붙여줬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다르다. 지난 주말 훈련 후 휴식시간을 갖는 푸이그 옆에 오넬키 가르시아(투수), 알렉스 게레로(2루수) 그리고 에리스벨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가 앉아 있었다. 통역도 필요없다. 모두 쿠바 출신이다. 올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다저스 캠프에 합류한 게레로는 “어색함이 없다. 다저스가 너무 좋다.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지만 차차 알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저스는 올시즌 쿠바 선수들에게 크게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턴 캐스턴 다저스 구단주는 “쿠바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가 있으면 영입할 것”이라고 말하며 국적을 고려한 영입은 아니라고 밝혔다.

쿠바 선수들에게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야구를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을 모른다는 것이다. 게레로나 아루에바루나 등 쿠바 선수들은 해적판 DVD를 통해 메이저리그 경기를 봤다고 전했다. 게레로는 “쿠바에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인터넷도 없다.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수도 없다. 나도 메이저리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야구만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메이저리그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 쿠바 선수들이 2014 내야의 한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게 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의 평가서를 보면 게레로는 즉시 메이저리그 투입 가능, 아루에바루에나는 수비는-메이저리그급, 타격-보완 필요 (타격시 체중 이동, 체중 증가 필요) 등이 기재돼 있다. 스프링캠프에 초대된 가르시아는 2014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낼 가능성이 많지만 나머지 3명은 즉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 이들에게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선구자로서 가르쳐줘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 시즌 덕아웃이나 라커룸에서 하루 종일 장난만 치던 푸이그가 이제는 자신의 후배들을 위해 메이저리그와 다저스의 분위기를 설명해줘야 하는 선배의 입장이 됐다.

푸이그는 휴식시간이면 웃던 얼굴이 사라지고 진지해 졌다.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후배(?)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푸이그를 보고 게레로는 “난 진지한데, 푸이그는 말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푸이그와 게레로 그리고 아루에바루에나, 쿠바 3총사의 2014 시즌을 기대해 본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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