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대표팀 복귀에 따른 '득’과 ‘실'은?
입력 : 2014.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박주영(29, 왓포드)이 우여곡절 끝에 A대표팀에 다시 돌아왔다. 그의 복귀는 대표팀에 어떠한 득과 실을 가져다 줄까.

홍명보 감독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3월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최대 화두였던 박주영은 홍명보호의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은 잉글랜드 챔피언십 왓포드 임대 이적 후 4경기 째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발탁했다. 이번 그리스전을 통해 대표팀과의 궁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박주영의 합류는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 활약을 전제한다'는 원칙을 가졌던 홍명보 감독의 소신과는 어긋나는 행보다. 그런 홍명보 감독이 '원칙'을 깬 것은 박주영 합류로 얻을 수 있는 '득' 때문이다.

박주영은 탁월한 골 결정력, 페널티지역 안의 움직임 등이 뛰어난 탁월한 원톱 자원이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지만, 이는 개선이 가능하다.

월드컵을 4개월 여 앞둔 박주영이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잠재 기량을 터뜨리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쩌면 계속 이어졌던 '원톱 자원의 부재'라는 대표팀의 약점도 해결될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발탁을 두고 장고를 거듭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나 역시 박주영의 경기력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박주영의 합류는) 팀의 전체적인 방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차례 통화를 통해 박주영의 의지와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지만,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은 확신한다"며 박주영을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박주영의 합류로 대표팀은 '득' 뿐 아니라 '실'이 생길 수도 있다. 원칙을 고수하겠다던 홍명보 감독이 특정 인물(박주영)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보이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 어긋나는 까닭이다.

대표팀은 모든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이상이자 최종 목표다. K리그, 해외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선수들은 이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박주영에게만 '특수 선발 기준'을 적용한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모호해진 '선발 기준'로 인해 대표팀 선수들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의지 또한 제 풀에 꺾일 가능성도 역시 농후하다.

물론 박주영의 합류가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현 상황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옳았고, '실'보다는 '득'이 더 많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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