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윤석민과 볼티모어 오리올스간의 계약에 들어있던 메이저리그 잔류 옵션은 2015년부터 시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2014년은 마이너리그에서 윤석민이 적응기간을 갖고 2015년에 메이저리그로 승격할 가능성이 있는 해로 제기되고 있다.
2015년 메이저리그 잔류 옵션이 시행되면 볼티모어의 선발진에 윤석민이 합류할 가능성은 있을까? 선수들을 살펴보면 2015년에도 선발진에 합류하기란 쉽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검증되기 전 볼티모어의 분위기와 연봉을 비교해 보면 더 어렵다.
불펜...선발...마이너리그...트레이드 카드
지난 2013시즌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몇몇 신인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을 심어줬다. 브라이언 매터스가 65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1패와 18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53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케빈 가우스먼은 20경기에 전천후로 나서 3승5패 2홀드 그리고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지만 쇼월터 감독은 시즌을 마친 후 두 선수를 평가하며 5선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두 선수는 신인 선수로 가능성을 검증 받음과 동시에 오랜 시간 동안 볼티모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려면 최소 6년은 더 남았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 까지 약 40만 달러의 연봉으로 볼티모어는 선발진 중 몇몇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일단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거의 확정된 상태인데 문제는 이 선수들이 윤석민 보다 더 오랫동안 볼티모어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유계약 선수 1년 전 혹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16승(7패)을 거두고 평균 자책점 3.71을 기록한 크리스 틸맨을 시작으로 11승 8패 평균 자책점 3.78을 기록한 미구엘 곤잘레스가 원투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가 돼 볼티모어를 떠나는 것은 2018년 정규시즌이 끝나야 한다(윤석민의 계약은 2016년까지).
얼마 전 볼티모어는 우발도 히메네즈와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히메네즈는 2017년이 지나야 볼티모어 유니폼을 벗는다.
대만의 자랑 천웨인은 지난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고, 2014년이 계약 마지막 해 이지만 2015년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2014시즌 활약에 따라 볼티모어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다. 천웨인이 지난 시즌과 같이 7승만 거둬도 2015년 볼티모어는 300만달러 정도는 천웨인에 투자할 마음이 있다. (천웨인은 2012년 볼티모어와 3년 1109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버드 노리스는 지난 해 11경기에 나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고, 연봉조정을 통해 볼티모어는 530만 달러의 연봉을 올 시즌 책정했다. 윤석민에게 3년 동안 나눠서 줄 돈을 한꺼번에 주는 셈이다. 현재 분위기는 노리스가 5선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연봉조정에서 500만 달러라는 큰 돈을 안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노리스는 2016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잭 브리튼은 지난 시즌 2승3패 평균 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 자유계약 선수가 되려면 2019년 시즌이 끝나야 한다.
볼티모어에는 이렇게 신인 선수들을 잘 발굴해 오랫동안 볼티모어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그것도 저렴한 연봉으로. 선발투수들보다 비싼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은 것도 볼티모어의 재밌는 현상이다. 볼티모어는 유망주들에게 불펜에서 메이저리그 적응기간을 주고, 가능성이 보이면 선발진에 합류시키고, 필요하면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선발투수가 크게 성장하면 트레이드 등을 통해 구단 재정을 확보한다(오클랜드가 그렇고, 탬파베이가 이렇게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
현재 윤석민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도 다른 구단들이 눈 여겨 보는 선수가 많다. 190cm가 넘는 닉 애디튼(9승7패, 평균자책점 4.10)이나 마이크 라이트(11승3패 평균자책점 3.26)의 경우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나면 올 가을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경우 예외일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오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감독의 추천을 받고, 추천을 받은 선수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팀 관계자들이 마이너리그 경기장을 찾는다.
윤석민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권이 있으니 윤석민의 경우에는 선발인지 불펜인지 정도로 나뉠 수 있겠다. 가능성만 놓고 보자면 윤석민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보장이지 트레이드 거부권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석민에게 스프링캠프가 중요한 이유
이번 스프링캠프가 윤석민의 앞으로 메이저리그 방향을 정해줄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서두에 밝혔듯이 볼티모어는 가능성 있는 투수에게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 경험을 익히게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서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불펜에서라도 시즌을 시작하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이다.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갖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90마일 강속구로 던져버리고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후반기에 고전했던 임창용은 이번에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80%의 몸 상태를 끌어 올린 후 합류했다. 윤석민은, 임창용이 왜 스프링캠프 이전에 공을 던질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
2015년 메이저리그 잔류 옵션이 시행되면 볼티모어의 선발진에 윤석민이 합류할 가능성은 있을까? 선수들을 살펴보면 2015년에도 선발진에 합류하기란 쉽지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검증되기 전 볼티모어의 분위기와 연봉을 비교해 보면 더 어렵다.
지난 2013시즌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몇몇 신인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을 심어줬다. 브라이언 매터스가 65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1패와 18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53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케빈 가우스먼은 20경기에 전천후로 나서 3승5패 2홀드 그리고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지만 쇼월터 감독은 시즌을 마친 후 두 선수를 평가하며 5선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두 선수는 신인 선수로 가능성을 검증 받음과 동시에 오랜 시간 동안 볼티모어에서 활약할 수 있다. 자유계약 선수가 되려면 최소 6년은 더 남았다.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기 전 까지 약 40만 달러의 연봉으로 볼티모어는 선발진 중 몇몇 선수를 활용할 수 있다.
일단 볼티모어의 선발진은 거의 확정된 상태인데 문제는 이 선수들이 윤석민 보다 더 오랫동안 볼티모어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자유계약 선수 1년 전 혹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16승(7패)을 거두고 평균 자책점 3.71을 기록한 크리스 틸맨을 시작으로 11승 8패 평균 자책점 3.78을 기록한 미구엘 곤잘레스가 원투펀치로 자리잡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자유계약 선수가 돼 볼티모어를 떠나는 것은 2018년 정규시즌이 끝나야 한다(윤석민의 계약은 2016년까지).
얼마 전 볼티모어는 우발도 히메네즈와 4년 4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히메네즈는 2017년이 지나야 볼티모어 유니폼을 벗는다.
대만의 자랑 천웨인은 지난 시즌 7승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고, 2014년이 계약 마지막 해 이지만 2015년 구단 옵션이 포함돼 있다. 2014시즌 활약에 따라 볼티모어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다. 천웨인이 지난 시즌과 같이 7승만 거둬도 2015년 볼티모어는 300만달러 정도는 천웨인에 투자할 마음이 있다. (천웨인은 2012년 볼티모어와 3년 1109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버드 노리스는 지난 해 11경기에 나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고, 연봉조정을 통해 볼티모어는 530만 달러의 연봉을 올 시즌 책정했다. 윤석민에게 3년 동안 나눠서 줄 돈을 한꺼번에 주는 셈이다. 현재 분위기는 노리스가 5선발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때문에 연봉조정에서 500만 달러라는 큰 돈을 안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노리스는 2016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잭 브리튼은 지난 시즌 2승3패 평균 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역시 자유계약 선수가 되려면 2019년 시즌이 끝나야 한다.
볼티모어에는 이렇게 신인 선수들을 잘 발굴해 오랫동안 볼티모어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그것도 저렴한 연봉으로. 선발투수들보다 비싼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은 것도 볼티모어의 재밌는 현상이다. 볼티모어는 유망주들에게 불펜에서 메이저리그 적응기간을 주고, 가능성이 보이면 선발진에 합류시키고, 필요하면 불펜 투수들을 영입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선발투수가 크게 성장하면 트레이드 등을 통해 구단 재정을 확보한다(오클랜드가 그렇고, 탬파베이가 이렇게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
현재 윤석민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도 다른 구단들이 눈 여겨 보는 선수가 많다. 190cm가 넘는 닉 애디튼(9승7패, 평균자책점 4.10)이나 마이크 라이트(11승3패 평균자책점 3.26)의 경우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나면 올 가을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게 될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경우 예외일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오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감독의 추천을 받고, 추천을 받은 선수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팀 관계자들이 마이너리그 경기장을 찾는다.
윤석민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메이저리그 보장권이 있으니 윤석민의 경우에는 선발인지 불펜인지 정도로 나뉠 수 있겠다. 가능성만 놓고 보자면 윤석민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보장이지 트레이드 거부권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석민에게 스프링캠프가 중요한 이유
이번 스프링캠프가 윤석민의 앞으로 메이저리그 방향을 정해줄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서두에 밝혔듯이 볼티모어는 가능성 있는 투수에게 불펜투수로 메이저리그 경험을 익히게 한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서는 것보다, 메이저리그 불펜에서라도 시즌을 시작하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이상적이다. 윤석민은 마이너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갖겠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90마일 강속구로 던져버리고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후반기에 고전했던 임창용은 이번에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80%의 몸 상태를 끌어 올린 후 합류했다. 윤석민은, 임창용이 왜 스프링캠프 이전에 공을 던질 준비를 모두 마쳤는지,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로스앤젤레스=문연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