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팀추월’, 홍명보호에 ‘원팀’ 중요성 일깨워
입력 : 2014.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2014 소치 올림픽서 보여준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팀의 역주가 홍명보호에 ‘원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서 열린 대표팀의 월드컵 유니폼 공개 행사에 참석해 “스피드 스케이팅 팀이 다른 나라에 비해 기능적인 면은 떨어지지만, 그 팀이 어떻게 은메달을 땄는지는 한국의 모든 스포츠에 메시지를 준다”며 ‘한 팀으로서의 대표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기본적으로는 다른 팀에 비해 경험도 부족하고, 기능적인 면도 떨어진다. 그러나 개인적인 면을 뛰어넘을 힘이 있다”며 한국이 월드컵 무대서 선전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력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 동안 ‘원팀’을 강조해 왔던 홍명보 감독에게 팀추월이 조직력에 대한 가장 명쾌한 해답이 된 셈이다.

한국 팀추월 팀이 결승서 맞붙은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스피드 스케이팅의 ‘드림팀’이나 다름 없었다. 남자 5,000m 금메달, 10,000m 은메달을 딴 스벤 크라머, 5000m서 크라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얀 블록휴이센, 남자 1,500m서 은메달을 획든한 코엔 베르메이가 한 팀을 이뤘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부문에 걸려 있는 6개의 금메달 중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나라가 바로 네덜란드다. 그 중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네덜란드 팀추월 팀은 한국에겐 넘기 힘든 벽이나 마찬가지였다.

반면 한국 팀추월 팀은 남자 10,000m서 아쉽게 4위를 차지하며 시상 무대에 오르지 못한 이승훈만이 개인 기량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고, 남자 5,000m서 24위를 기록했던 김철민, 남자 1,500m서 29위에 머문 주형준은 네덜란드 선수들에 비해 객관적인 실력이 뒤쳐진다고 평가 받았다.

그러나 조직력을 앞세운 한국 팀추월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축구로 치면 메시와 호날두, 리베리가 함께 뛰는 팀이나 다름 없던 네덜란드를 상대로 단 3.14초의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한국은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끝까지 치열한 추격전을 펼치며 올림픽을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시 개인 기량에 있어 월드컵 무대서의 경쟁력이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강력한 조직력, 끈끈한 팀 정신을 가지고 상대와 싸운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대와 대등한, 혹은 더 우월한 모습으로 경기를 지배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원팀’을 대표팀의 주요 기치로 내걸었던 홍명보 감독이다. 그는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팀보단 조직력으로 11명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팀을 만들길 원했다. 그리고, 한국 팀추월 팀이 보여준 ‘조직력이 갖춰진 팀의 경쟁력’은 홍명보 감독이 주장했던 ‘원팀’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한국 축구 대표팀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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