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 비디오 판독 ‘심판이 승리’
입력 : 2014.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올 시즌 첫 비디오 판독이 적용됐다.

MLB.com은 4일(한국시간) “이날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가 열린 해몬드 스타디움에서 비디오 판독이 처음 시행됐다”고 전했다. 역사적인 첫 비디오 판독은 토론토의 존 깁슨 감독에 의해 첫 실행됐다.

상황은 이랬다. 6회말 미네소타가 8-2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미네소타의 외야수 크리스 랄이 상대투수 카일 드라벡의 공을 받아쳐 유격수 앞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 공을 잡은 유격수 무네노리 카와사키는 곧바로 1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다소 높아 1루수인 자레드 고더트가 잡는 과정에서 타자주자와 접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1루심인 필딘 컬브레스는 세이프를 선언했다. 송구를 잡으려는 고더트의 발보다 타자주자인 랄의 발이 베이스에 먼저 닿았다는 것. 이에 깁슨 감독은 항의 대신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적인 첫 비디오 판독이 실행되는 순간이었다.

판독에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지는 않았다. 정확히 2분 34초 만에 나온 결과는 랄의 세이프. 심판진의 판정과 다르지 않았다.

리플레이 심판인 브라이언 오노라는 “우리는 두 가지 다른 각도로 찍힌 영상으로 판독했다. 첫 번째 영상은 흐리게 나와서 판독하기 힘들었지만, 두 번째 영상을 확인한 결과 고더트의 발이 랄의 발보다 늦게 베이스에 닿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첫 비디오 판독 뿐 아니라, 첫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에 관한 어필도 발생했다. 미네소타 테리 슈타인바흐 벤치 코치는 포수인 디오너 나바로와 충돌한 아론 힉스에 대해 “라인을 벗어난 주루 아닌가”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당시 나바로의 손에는 공이 없었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규칙 7.13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에서는 ‘주자는 홈플레이트를 커버하려는 수비 요원과 접촉을 위해 라인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포수가 공 없이 주자를 막으면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이날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랄은 “감독이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려 왔을 때 내 머리 속에는 ‘내가 처음이다’라는 생각으로 매우 흥분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블리쳐 리포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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