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도 늙었나..시범경기 타율 0할 수모
입력 : 201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한동훈 기자= 시범경기 0할 수모..데릭 지터는 부활할 수 있을까
뉴욕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39)도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나보다.

5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한 지터는 이날 역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범경기 침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10타석에 들어섰지만 고작 1번 출루했다. 올 시즌 야심차게 부활을 노리고 있지만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지터는 누구보다도 그리고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201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발목이 골절돼, 지난해를 통째로 날리다시피 했다. 7월에 복귀했지만 바로 허벅지를 다쳤고, 9월에 다시 돌아왔는데 이때는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시즌을 그대로 접었고, 2014년을 위해 절치부심, 재활에만 매진했다.

게다가 그는 올해를 선수생활의 마지막 해로 정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74년 생으로 한국나이 41세, 만으로는 39세로, 이미 은퇴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재활은 순조로웠다”며 부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몸은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는 듯하다. 시범경기에서 병살타만 3개였고, 외야로 나간 타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전부 내야 땅볼로 물러나, 타격감이 전혀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이날은 경기 후 취재진이 오기도 전에 황급히 클럽하우스를 빠져나갔다.

지터의 부활은 본인뿐만 아니라 양키스에게도 절실하다. 지난 시즌,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양키스는 올해를 위해 무려 5,4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와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 등 FA 시장에서 거물급 선수들을 쓸어 담았다.

그런데 정작 내야진은 더 얇아졌다.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번 시즌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2루수 로빈슨 카노는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그나마 유격수 지터만이 남았는데 그마저 부활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월드시리즈를 노리는 양키스에게는 치명적이다. 과연 지터가 세월의 무게감을 이겨내고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MLB.com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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