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지배하는 팀, 시즌도 지배할까
입력 : 201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겨우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한 담금질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시범경기가 오는 8일 개막된다. 각 팀은 이쯤이면 주전 선수와 선발 로테이션 등을 확정 짓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은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는 6일 시범경기 개막 소식과 함께 역대 시범경기 성적에 따른 최종순위도 함께 알렸다. KBO에 의하면 1983년 이후 시행된 시범경기에서 1위한 팀이 최종 우승에 도달한 경우가 6차례다. 1987년과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992년 롯데 자이언츠, 1998년 현대 유니콘즈, 2002년 삼성 라이온즈, 2007년 SK 와이번스가 그 주인공.

포스트시즌으로 한정하면 그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다시 시행된 2001년 이후 시범경기 1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13번 중 9번에 달한다.

하지만 아무리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해도 우승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법. 오히려 2008년부터 6년간은 시범경기서 1위한 팀이 정규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00년대로 한정해도 단 두 번 밖에 없다.

2007년 SK는 시범경기에서 8승 2패로 승률 8할을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결국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무너뜨리며 창단 첫 우승을 장식했다.

이듬해부터는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2008년 시범경기 1위한 KIA 타이거즈는 최종성적 6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조차 진출하지 못했다. 2009년 0.917, 2010년 0.833, 2011년 0.615 승률로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한 롯데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뿐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2013년 시범경기 0.818 승률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던 KIA는 시즌 초반 승승장구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로 거짓말처럼 최종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오히려 최근 성적을 살펴보면 한국시리즈 우승은 시범경기에서 4위안에 들지 못한 팀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SK(7위), 2009년 KIA(5위), 2010년 SK(5위), 2011년 삼성(6위), 2012년 삼성(7위), 2013년 삼성(9위) 등 최근 6년간은 시범경기 때 부진했던 팀들이 최후에 웃었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규시즌에 영향이 많지 않다는 뜻. 과연 최근 6년간 나오지 않았던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도 우승하는 경우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8일부터 개막하는 시범경기는 전 경기 오후 1시에 시작하며, 팬서비스를 위해 입장료는 전 구장 모두 무료다. 우천 시 경기는 취소되며 연장전은 실시하지 않는다.

사진=뉴스1 제공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