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호주원정, 어차피 조건은 똑같다
입력 : 2014.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스페셜9 제휴] 이영하 기자= 류현진(26ㆍLA 다저스)의 호주 경기 출격이 확정됐다. 류현진은 23일 호주원정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사실 원정 아닌 원정이다.

기다리던 호주 개막전 선발투수가 팀의 에이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25)로 낙점됐다. 2선발 잭 그레인키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커쇼의 뒤를 이어 23일(한국시간) 호주원정 두 번째 경기에 선발 출장한다.

이로써 호주 경기 선발 투수는 22일 커쇼 대 패트릭 코빈(24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3일 류현진 대 트레버 케이힐(26)로 결정됐다.

류현진의 호주 경기 성공 여부는 현지 적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멘탈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류현진일지라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호주 시드니는 18시간이나 시차가 난다. 본인으로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은 원정길에 유독 약했다. 류현진은 2013시즌 홈경기에서 7승 4패 2.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똑같이 7승 4패를 기록했지만 3.69의 평균자책점으로 원정에서 더 많이 실점했다.

하지만 이번 원정은 정규시즌 원정과는 성격이 다르다. 일단 경기 6일 전인 17일에 미리 출국한다.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서 시차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 조기 출국하는 것. 31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개막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호주원정 뒤 약 5일간 일정도 없다. 스프링트레이닝 마지막 LA 에인절스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호주 원정팀 컨디션 조절에는 문제될 것 없다.

정규시즌에는 162경기나 되는 스케쥴을 위해 강행군을 한다. 정규시즌 동부원정 시에는 고작 2시간에서 3시간밖에 안 되는 시차 적응도 빡빡한 일정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시차가 커도 충분한 준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정규시즌 원정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리고 호주 현지 팀과 상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같이 원정 가는 팀인 애리조나와 상대한다. 어차피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적응하는가가 관건이다.

류현진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호주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선발로 한 경기 더 먼저 출장하는 것이 성적면에서나 팀의 신뢰도 면에서나 긍정적이다. 한국과 미국 이동간의 시차도 금방 적응하는 그다. 여러모로 류현진에게 이번 원정길은 생각보다 편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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