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첼시와 아스널의 런던 더비가 시작도 전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양 팀 수장인 주제 무리뉴와 아르센 벵거 감독간의 신경전이 이를 말해준다.

첼시는 5일 밤 10시 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아스널과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홈 경기를 한다.

런던 내 연고를 두고 있는 양 팀의 라이벌 경기는 치열하고 뜨겁다.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한 전력을 가진 두 팀의 맞대결은 선두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장외 신경전도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EPL을 대표하는 명장 무리뉴와 벵거는 서로 만날 때 마다 독설로 라이벌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의 신경전은 예상 그대로 독이 서려있을 정도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무리뉴가 신경전을 먼저 펼쳤다. 그는 “나는 사과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사과도 안 한다. 똑똑한 사람이면, 사과 같은 건 필요로 안 한다. 나는 그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게 임무인 사람이다”라며 먼저 선방을 날렸다.

이는 지난 시즌 벵거의 무리뉴를 향한 ‘실패 전문가’ 발언이 발단이 됐다. “첼시는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라는 무리뉴의 말에 벵거가 “아무래도 실패를 두려워서 하는 말 같다”라며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벵거의 독설에 말뿐 만 아니라 결과로도 직접 대응했다. 총 11번 대결에서 6승 5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 공격에서 6경기 8골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와 전 소속팀과 재회를 앞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창이 어느 때 보다 날카롭기 때문이다.

반면 아스널은 부상자 속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오 월콧, 올리비에 지루, 마티유 드뷔시, 아론 램지, 미켈 아르테타, 야야 사노고, 세르쥬 나브리가 부상으로 쓰러진 지 오래다. 또한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줄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가 침묵 중 인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벵거로서 이번 첼시전은 그 동안 무리뉴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위기를 넘겨 10년 넘게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을 향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기싸움도 결과로 나타나야 더욱 기세 등등할 수 있다. 벵거로서 자신의 감독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무리뉴와 벵거의 설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지는 첼시와 아스널의 치열한 대결에서 누가 웃을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