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래의 올라라리가] 발렌시아, AT마드리드 잡으며 라리가 ‘최대 변수’ 등장
입력 : 2014.10.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전차군단 독일?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어느 나라가 세계 최고인가’를 두고 친구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를 꼽을 것인가. 아니, 꼽을 수밖에 없는가.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국가는 아마도 최근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스페인’일 것이다. 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 그리고 그 뿌리가 되는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올라 라 리가!

환골탈태한 발렌시아가 돌풍을 일으키며 라리가 무대를 휩쓸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라리가 판도에 있어 발렌시아의 약진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발렌시아의 돌풍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집어 삼켰다. 발렌시아는 4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4/2015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홈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1로 물리쳤다.

발렌시아는 이날 승리로 시즌 5승째를 챙기며 개막전부터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기록, 바르셀로나(6승1무)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지난 두 시즌간 5위, 8위에 그치며 올 시즌에는 유럽대항전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본 발렌시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싱가포르의 재벌 피터 림이 구단을 인수하며 전환기를 맞이했다. 림 구단주는 적극적인 투자로 알바로 네그레도(임대), 안드레 고메스, 슈코드란 무스타피 등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했고, 지난 시즌 포르투갈의 중소 구단 히우 아베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인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도 데려와 올 시즌 준비를 알차게 마쳤다.

산투 감독의 지휘 아래 포지션별로 알짜 선수들을 보강한 발렌시아는 특히 홈 경기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열린 네 번의 홈 경기서 모두 3득점씩을 기록하며 4승을 거두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4일 벌어진 AT마드리드와의 경기서 승리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문이다.

개막전부터 발렌시아는 세비야, 말라가, 에스파뇰, 헤타페, 코르도바, 레알 소시에드드를 상대했다. 코르도바를 제외하고 약팀은 없었지만, 강팀이라고 불리기에도 아쉬운 팀들이었다. 6라운드까지 4승 2무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 칭찬 받을만한 일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의 아성을 깨뜨리기엔 발렌시아가 상대한 팀들의 무게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7라운드서 AT마드리드를 잡아내며 발렌시아는 ‘돌풍’에서 ‘태풍’으로 그 기세를 키웠다. 주장 가비의 승부 조작 혐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AT마드리드였다 할지라도, 지난 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AT마드리드의 저력은 여전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시즌 간 꾸준히 레알과 바르사를 위협하고, 그 왕좌까지 차지했던 AT마드리드를 잡아낸 발렌시아의 기세가 더욱 무서운 이유다.

이제 발렌시아는 이 기세를 12월까지 끌고 갈 일만 남았다. 발렌시아는 12월 1일과 2015년 1월 5일 각각 바르사와 레알을 상대한다. 12월까지 다른 팀들을 상대로 꾸준히 승점을 쌓으며 버틸 수 있다면, 그 동안 숨죽인 채 AT마드리드의 약진을 바라봐야 했던 발렌시아에게도 어쩌면 라리가 왕좌 탈환의 기회가 찾아올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 올 시즌 라리가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 정성래 기자
사진=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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