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킨, 악연의 퍼거슨에 독설...''사과한 거 후회해''
입력 : 2014.10.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퍼거슨에게 사과한 걸 후회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으로 꼽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눈밖에 나며 팀을 떠나야 했던 로이 킨(43)이 '악연'의 퍼거슨을 향해 또 한 번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맨유를 떠나 셀틱에 안착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퍼거슨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는데, 이를 뼈저리게 후회한다는 것이었다.

현재 아스톤빌라의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킨은 최근 자신의 자서전 '더 세컨드 하프'를 발간했다.
이는 본래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 정식 출간될 예정이었지만 맨체스터 시내의 한 판매처에서 실수로 책의 복사본 일부가 유출되면서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퍼거슨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역시나 날이 서린 불편한 언급이었다.

킨은 1993년부터 10년 넘게 맨유에서 뛰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 역사상 최고의 주장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별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그는 2005년 퍼거슨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야 했는데, 일명 '키노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킨은 팀이 미들스보로 원정에서 1-4로 대패한 데 이어 릴OSC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0-1로 패하자 구단 공식 매체인 'MUTV'와의 인터뷰에서 팀 동료들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발언 수위가 워낙 높자 맨유는 그의 인터뷰를 방송 금지시키까지 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이에 분노하며 결국 한 달 만에 킨을 팀에서 방출시켰다.

이후 킨이 셀틱으로 이적한 뒤 퍼거슨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고 그의 한 마디는 당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킨은 자서전에서 당시 자신의 사과 발언을 후회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 때 사과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사과했던 건 당시 일어난 사건과 소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사과였지, 내 태도나 신념에 대한 사과는 아니었다. 그것이 차이다. 나는 사과할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퍼거슨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발언이었다.

물론 킨을 여전히 탐탁치 않게 보는 건 퍼거슨도 마찬가지다. 퍼거슨은 지난해 출간된 자신의 자서전에서 킨을 '야만스런 혀'를 가진 인물로 표현하며 그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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