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아시아급’ 손흥민, 시선은 '월드클래스'로 향했다
입력 : 2014.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확실히 탈아시아급 공격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2, 레버쿠젠)이 A매치 출전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득점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18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크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14/2015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손흥민의 활약상만큼은 완벽했다. 확실히 탈아시아급 공격수였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 그리고 강력한 슈팅력까지 여태껏 봐왔던 아시아의 공격수가 아니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야말로 괴력이었다.

경기 시작 4분 만이었다. 돌파를 시도하던 과정에서 키슬링의 발에 맞고 공이 흘렀고, 절묘하게 손흥민에 연결됐다. 이후 손흥민은 뤼디거와 골키퍼 키르쉬바움을 제친 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슈투트가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 결정력과 침착성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두 번째 득점은 더욱 통쾌했다. 전반 10분 상대 골키퍼가 전방으로 찬 볼이 손흥민 앞에 떨어졌고, 손흥민은 바로 하프 발리 슈팅을 때렸다. 그의 슈팅은 포물선을 그리며 빠르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거침없었다.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불과 1분 뒤, 해트트릭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 볼을 빼앗은 후 골키퍼를 앞에 두고 로빙 슈팅했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이후 손흥민은 전반 막판 도움까지 기록하며 전반에만 2골 1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 벌써 8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2골을 넣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득점레이스가 더욱 빠르다. 또한, 대부분의 골들이 승부를 가른 결승골 또는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득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진일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 후 독일 언론 ‘빌트’도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2점을 부여하며 활약상을 인정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가인 독일의 채점 방식에서 손흥민이 받은 2점은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점수다.

한때 슈팅력만 탈아시아급으로 평가받았던 손흥민이지만, 이제는 모든 면에서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다. 어느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 랭킹 상위에 오른 손흥민. 이제 그의 시선은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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