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국재환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이 일을 냈다. 또 한 번 스릴러극을 집필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고 만 것이었다.
롯데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말 김승회가 브렛 필에 동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홍성민이 이홍구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줘 6-7로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KIA에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동시에 5 ⅔ 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 지난 2011년 8월 27일 롯데전(당시 넥센 소속) 이후 1335일만의 선발승을 노렸던 선발 심수창의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롯데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12로 대패를 당한 뒤, 이튿날 경기에서는 9회초까지 5-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홍성민이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홍성민에 이어 등판한 이명우가 정수빈에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에 놓였고, 김현수에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5-2로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의 이종운 감독은 불을 끄기 위해 이정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정민은 양의지에 우익수 희생플라이, 오재원에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고영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정민은 최주환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22일. 롯데는 선발 이상화의 호투와 최준석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7회까지 7-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홍성민이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는 동안 3점을 내줘 7-5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8회 2사부터 등판한 김승회가 9회 1점을 내준 뒤 2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를 맞은 끝에 차일목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롯데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롯데 불펜의 스릴러극 집필에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23일 KIA전에서 선발 심수창의 호투와 아두치의 스리런 홈런을 통해 6회까지 5-2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9회초에는 황재균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승리를 위한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시나리오가 나왔다. 김승회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사 만루 상황에 놓인 홍성민이 던진 초구가 이홍구의 팔꿈치에 맞고 말았다. 끝내기 밀어내기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KIA의 더그아웃에서는 역전승의 기쁨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대로 롯데 선수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롯데 불펜의 문제는 심각하다. 스릴러극을 집필한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어이가 없지만, 주요 불펜 선수들의 성적은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주로 마무리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승회는 올 시즌 1승 1패 1홀드 2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12.27에 달한다. 게다가 7 ⅓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을 3개나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도 각각 3.00, 0.405에 달한다.
김승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영 좋지 못하다. 이정민은 2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7.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홍성민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불펜요원인 이명우(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89), 심규범(1홀드 평균자책점 2.08)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은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불펜에 힘을 실어줘야할 정재훈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최대성 역시도 심각한 제구문제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영식과 정대현도 복귀 시점이 아직은 불투명하다.
야구팬들은 안정되지 못한 불펜요원들에게 이른바 '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여줬다. 현재 롯데에는 야구 경기를 스릴러물로 변모시키는 작가가 불필요하게 많다. 그동안 롯데에서는 항상 불펜이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 더 심각해 보인다.
최근 리그에서도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에 대해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안정적인 불펜요원을 데려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불펜 문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팬들의 성원과 프런트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롯데 팬들은 더 이상 야구장에서 스릴러물을 원하지 않는다. 특히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스릴러물은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과연 롯데 불펜이 언제쯤 스릴러극 집필을 끝낼 수 있을까. 팬들은 스릴러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바라고 있다.
롯데는 2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2로 앞선 9회말 김승회가 브렛 필에 동점 만루 홈런을 맞았다. 그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홍성민이 이홍구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줘 6-7로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KIA에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말았다. 동시에 5 ⅔ 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 지난 2011년 8월 27일 롯데전(당시 넥센 소속) 이후 1335일만의 선발승을 노렸던 선발 심수창의 호투도 물거품이 됐다.
악몽의 연속이었다. 롯데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1-12로 대패를 당한 뒤, 이튿날 경기에서는 9회초까지 5-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홍성민이 민병헌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홍성민에 이어 등판한 이명우가 정수빈에 내야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상황에 놓였고, 김현수에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아 5-2로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의 이종운 감독은 불을 끄기 위해 이정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정민은 양의지에 우익수 희생플라이, 오재원에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5-4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고영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정민은 최주환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허용,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22일. 롯데는 선발 이상화의 호투와 최준석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7회까지 7-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한 홍성민이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는 동안 3점을 내줘 7-5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8회 2사부터 등판한 김승회가 9회 1점을 내준 뒤 2사 만루까지 가는 위기를 맞은 끝에 차일목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비록 승리를 거뒀지만, 롯데 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롯데 불펜의 스릴러극 집필에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23일 KIA전에서 선발 심수창의 호투와 아두치의 스리런 홈런을 통해 6회까지 5-2로 앞서나갔다. 그리고 9회초에는 황재균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승리를 위한 9부 능선을 넘는 듯 했다.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시나리오가 나왔다. 김승회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2사 만루 상황에 놓인 홍성민이 던진 초구가 이홍구의 팔꿈치에 맞고 말았다. 끝내기 밀어내기로 경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KIA의 더그아웃에서는 역전승의 기쁨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반대로 롯데 선수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롯데 불펜의 문제는 심각하다. 스릴러극을 집필한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어이가 없지만, 주요 불펜 선수들의 성적은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주로 마무리투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김승회는 올 시즌 1승 1패 1홀드 2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이 12.27에 달한다. 게다가 7 ⅓ 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홈런을 3개나 허용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과 피안타율도 각각 3.00, 0.405에 달한다.
김승회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영 좋지 못하다. 이정민은 2패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7.5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홍성민도 1승 1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고 있다. 좌완불펜요원인 이명우(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89), 심규범(1홀드 평균자책점 2.08)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은 좌완 스페셜리스트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기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제한적이다.
게다가 불펜에 힘을 실어줘야할 정재훈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최대성 역시도 심각한 제구문제로 인해 1군에서 말소된 상황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영식과 정대현도 복귀 시점이 아직은 불투명하다.
야구팬들은 안정되지 못한 불펜요원들에게 이른바 '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붙여줬다. 현재 롯데에는 야구 경기를 스릴러물로 변모시키는 작가가 불필요하게 많다. 그동안 롯데에서는 항상 불펜이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혔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좀 더 심각해 보인다.
최근 리그에서도 중간계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에 대해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안정적인 불펜요원을 데려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불펜 문제는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팬들의 성원과 프런트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롯데 팬들은 더 이상 야구장에서 스릴러물을 원하지 않는다. 특히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스릴러물은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
과연 롯데 불펜이 언제쯤 스릴러극 집필을 끝낼 수 있을까. 팬들은 스릴러극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드라마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