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13일 한화 유먼과 조인성(오른쪽)의 모습. /사진=OSEN
낯설었다. 13일, 한화 경기가 5개 구장 중 가장 빨리 끝났다. 그야말로 초스피드였다. 오후 6시 30분 시작한 경기는 정확히 9시 19분에 끝났다. 경기 소요 시간 2시간 49분이었다. 올 시즌 한화 평균 경기 소요시간(3시간 31분, 33G 기준)보다 무려 42분이나 빨리 끝났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전날 불펜투수 7명을 총동원한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한화가 삼성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 경기 종료 시각은 정확히 오후 9시 19분. 그리고 경기 시작한 지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한화는 평균 경기 시간이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가장 길다(삼성은 3시간 8분으로 가장 빠름).
한화로서는 다소 무기력한 패배였다. 올 시즌 한화는 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과 투지를 바탕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야구 팬들은 매 경기 한국시리즈를 보는 듯한 중독성을 느끼며 한화 야구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벌떼 투수 기용'과 권혁의 '연투 투혼' 등. 연일 한화는 상대 팀을 괴롭히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에서는 그런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삼성 선발 피가로가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피가로는 최고 구속 155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산발 8안타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특히, 1회 1사 만루에서는 이성열, 5회 1사 1,3루에서는 정근우를 더블플레이로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반면, 삼성은 2회 이지영의 적시타와 3회 구자욱의 투런포로 깔끔하게 3점을 달아났다. 삼성 역시 한화 선발 유먼을 완벽하게 쓰러트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유먼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펼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 선발 투수들의 '7이닝 소화'를 강조했다. 결국 피가로는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박근홍에게 한 타자를 맡긴 뒤 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내세웠다. 결국 한화의 반격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전날 4-5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23승13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단독 선두. 반면 한화는 18승 17패를 올리며 리그 6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주중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 원점이 됐다. 한화는 14일 안영명, 삼성은 장원삼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