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출신 리드오프' LG 정성훈의 무서운 파괴력
입력 : 2015.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잠실=한동훈 기자] LG 정성훈. /사진=LG트윈스 제공



4번 타자도 되고 1번 타자도 되는 타자가 정성훈 말고 또 있을까. 선구안과 정교함, 장타력을 두루 갖춘 LG 트윈스 정성훈이 시즌 첫 1번 타자 출장에서도 파괴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성훈은 13일 잠실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 1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리드오프 출장이었음에도 4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만 빠진 불방망이였다. LG는 정성훈의 활약 속에 6-2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4번 타자 출신 1번 타자로써의 존재감을 뽐냈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NC 선발 찰리의 5구째 빠른 공을 받아쳤다. 142km/h짜리 직구가 높았는데 정성훈이 제대로 받아 쳤다. 잠실구장 가장 깊숙한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찰리는 결국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NC의 두 번째 투수 이태양도 정성훈을 넘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12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를 맞았는데 정성훈에게만 2개를 허용했다. 정성훈은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 세 번째 타석에서 3루 강습 내야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11개나 보며 끈질기게 이태양을 괴롭혔고 결국 2루타를 만들어내 1번 타자 역할을 200% 해냈다.

세 번째 타석까지 홈런과 2루타, 안타를 쳐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남은 타석에 임했다. 3-1로 앞선 6회 말 2사 1, 2루서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3-유간 내야안타를 쳐 사이클링히트에는 실패했지만 만루 기회를 이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8회 초에는 체력 안배를 위해 대수비 요원과 교체됐다.

타순마다 역할이 있다. 톱타자는 출루, 2번 타자는 팀 배팅, 중심 타자는 타점에 포커스를 맞춘다. 1번에서 잘 치는 타자라도 4번에 배치하거나 3번 타자를 1번에 배치하면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정성훈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였다. 어느 타순에서도 역할을 200%해낸다. 진정한 만능타자다.

정성훈은 올 시즌 팀 타격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가운데에도 꾸준함을 유지하며 고군분투해왔다. 그러자 LG도 이날 13안타를 몰아쳐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남은 시즌 정성훈의 타순은 또 바뀔 것이 유력하다. 언제 어디서든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해내는 정성훈과 LG가 올 시즌 또 한 번의 반전 드라마를 써 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잠실=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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