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시프트로 포수 뒤 백스톱에 위치했다가 자기 위치로 돌아온 이범호. /사진=OSEN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KBO 사상 유래가 없는 시프트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무위에 그쳤다. 규정 위반이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초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편 백스톱에 위치시키는 시프트를 시도했다.
상황은 이랬다. 9회초 KIA는 박기혁에게 우중간 안타, 이대형에게 볼넷, 신명철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3루 위기에 처했다. 여기서 하준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은 막았지만, 여전히 2사 2,3루 위기였다.
그리고 여기서 상황이 나왔다. 김기태 감독은 김상현 타석에서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편 백스톱에 위치시켰다. 폭투나 패스트 볼(포일)이 나왔을 경우에 대비한 백업을 미리 위치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시프트는 성사되지 못했다. 규정 때문이었다. 야구규칙 4.03에는 '경기시작 때 또는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 안에 있어야 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이범호가 위치한 백스톱은 페어지역이 아닌 파울지역이기 때문에 야수가 위치해서는 안 되는 장소인 셈이다. 결국 심판진은 이 시프트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범호는 자기 위치인 3루수로 돌아왔다.
이에 대해 어필하는 김기태 감독에게 문승훈 3루심은 손으로 페어 라인을 묘사하며 페어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KIA는 김상현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바뀐 투수 윤석민이 박경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