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끈 김주찬-김민우-김원섭.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kt wiz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베테랑의 향기'를 진하게 뿜어낸 김주찬(34)-김민우(36)-김원섭(37)이 있었다.
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일찌감치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2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던 KIA는 이날까지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최근 4연승이다. 동시에 시즌 18승 18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 고지도 점령했다.
무엇보다 베테랑 김주찬과 김민우, 김원섭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이 3명은 도합 6안타 2볼넷 6타점 4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확실하게 이끌었다. 팀 전체가 친 12안타의 50%를, 팀 타점과 득점의 40%씩을 이 3명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선 김주찬이다.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주찬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시작은 호수비부터였다. 2회초 kt 선두타자 박경수의 좌측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안타를 뜬공으로 둔갑시켰다.
이후 1-2로 뒤진 3회말 1사 1,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치며 2-2 동점을 만들었고, 역전에 성공해 4-2로 앞선 4회말에는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6-2로 멀찍이 달아나는 적시타였다.
다음은 김민우다. 전날 끝내기 홈런 포함 4안타를 치며 영웅으로 떠올랐던 김민우는 이날도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가며 팀이 득점을 올리는 발판을 쌓았다.
5회말에는 1사 2루에서 좌측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6-2에서 7-2를 만들었다. 이후 김호령의 3루타 때 홈까지 8점째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김민우는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이 3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만 9개에 이른다.
마지막은 김원섭이다. 세 명 가운데 가장 고참인 김원섭은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1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동시에 홈런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원섭은 첫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지만, 3회말과 4회말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팀이 8-2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는 비거리 110m짜리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10-2를 만들었다. 쐐기 투런포였다. 이 홈런으로 김원섭은 지난 9일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김민우는 지난 6일, 김원섭은 지난 8일, 김주찬은 이날 1군에 등록됐다. 그 동안 이은총, 오준혁, 노수광, 강한울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지만, 어느 팀이나 신구의 조화는 필요한 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날 보여준 베테랑 3인의 활약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추가로 이날 최희섭도 멀티히트를 때리며 감을 끌어 올렸다.
기본적으로 KIA는 돌아올 선수가 많은 팀이다. 이는 곧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단 먼저 돌아온 김주찬-김민우-김원섭이 포문을 확실히 열고 있다. 향후 KIA의 경기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