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야신이 또 한 번 야통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올 시즌 두 번째였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한화는 19승 17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대전으로 이동하게 됐다. 한화는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3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
이날 한화는 양 팀이 3-3으로 팽팽하던 5회초 5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한화는 강경학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이용규의 3루 방면 타구 때 3루수 박석민이 실책을 범하며 1,3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권용관. 1사 1,3루. 삼성 선발 장원삼의 초구 때 이용규가 허를 찌르는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이어 곧바로 이어진 2구째. 이번에는 타자 권용관이 배트를 내렸다. 동시에 2,3루 주자가 다음 루를 향해 전력으로 뛰기 시작했다. 스퀴즈 번트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스퀴즈 번트 때 삼성 내야진은 어떤 방비도 하고 있지 않았다. 3루수 박석민은 3루 옆에 붙어 있었다. 정상 수비 위치였다. 1루수 채태인의 위치도 정상이었다. 2루수는 오히려 2루 쪽에 가까이 붙어 있었다. 권용관의 번트 타구 때 투수와 1루수가 쇄도했다. 권용관이 1루를 밟을 때 쯤 나바로는 1루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올 시즌 한화의 스퀴즈 작전에 운 적이 있다. 지난달 14일 대전 한화-삼성전. 당시, 한화는 4-3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말 1사 3루에서 이시찬이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를 시도, 3루주자 권용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당시에도 삼성 내야진은 이렇다 할 방비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당시, 한화는 5-3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야신이 올 시즌 야통의 허를 두 번이나 제대로 찔렀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