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스퀴즈-대타 만루홈런'.. '야신'이 강림했다
입력 : 2015.05.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김태균은 허벅지 통증으로 당분간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 전 '야신' 한화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한화의 주장이자 4번 타자 김태균. 한화에서 가장 믿을 만한 거포. 그리고 승부처가 되자 야신은 주저 없이 '김태균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화는 19승 17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대전으로 이동하게 됐다. 한화는 이제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3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1사 후 한화는 강경학의 우중간 안타와 도루 및 이용규의 3루수 실책으로 인한 출루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권용관. 장원삼의 초구 때 이용규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3루 기회.

이어 제 2구째. 2,3루 주자가 동시에 홈과 3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권용관의 배트가 슬며시 일자를 그리며 내려갔다. 스퀴즈였다. 권용관의 번트 타구는 절묘하게 투수와 1루수 쪽으로 향했다. 3루주자 홈인. 권용관은 1루로 뛰어 세이프. 나바로의 1루 커버가 늦어도 한참 늦은 완벽한 스퀴즈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장원삼은 정근우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계속된 2,3루 위기에서 최진행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는 이날 삼진 2개만 당했던 김경언. 바로 이때 한화 김성근 감독이 대타를 내세웠다. 3일 연속 허벅지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김태균이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보낸 김태균. 제 2구째. 김태균의 배트가 힘차게 돌아갔다. 백구는 달구벌 밤하늘에 아치를 그리며 우중간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그리고 한화 쪽 1루 원정석이 뜨거워졌다. 대타 그랜드슬램 대폭발. 4-3에서 8-3으로 만드는 기적의 만루포였다. 사실상 승부는 이 지점에서 갈렸다.

권용관의 스퀴즈 장면. /사진=OSEN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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