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대타 만루홈런' 한화, 삼성에 1358일 만의 '위닝시리즈'
입력 : 2015.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김태균이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OSEN



한화가 삼성을 제압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한화가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장식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23일~25일 청주 3연전 이후 1358일(약 3년 9개월) 만이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순위는 6위 유지. 19승 17패를 올린 한화는 기분 좋게 대전으로 이동하게 됐다. 한화는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3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 삼성은 NC를 상대로 홈에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 경기 전 감독 인터뷰

- 삼성 류중일 감독 : 원래 배영수가 선발로 나올 줄 알았다. 김성근 감독님은 예전 쌍방울 시절, 첫 번째, 두 번째 투수라고 했다. 최근 부진한 이승엽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배트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감이 있다. 선발 투수 5명이 나갈 때마다 매번 승리를 따냈으면 좋겠다.

- 한화 김성근 감독 : 안영명의 경우, 전날 불펜 투구 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13일 나오는 것 대신, 이날 선발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은 아직 허벅지 통증이 있다. 당분간 뛸 수 없다. 배영수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선발론 나설 것이다. 주말 3연전 선발들은 아직 미스터리다.

한화(위)-삼성 선발 라인업.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선발 라인업

- 삼성 : 전날과 비교해, 포수만 이지영에서 진갑용으로 바뀌었다. 나바로와 구자욱이 테이블 세터진을 꾸렸으며,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이승엽이 6번 타순에, 박해민, 진갑용, 김상수 순으로 하위 타순이 꾸려졌다. 삼성 선발은 장원삼.

- 한화 : 이용규와 권용관이 테이블 세터진에, 정근우-최진행-김경언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위 타순은 이종환-주현상-허도환-강경학순으로 짜여졌다. 한화 선발은 안영명.



◆ 1회부터 3점씩 '장군 멍군'

한화는 1회초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권용관의 좌중간 안타와 정근우의 좌전 안타를 묶어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진행이 장원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3-0).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3점을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나바로가 안영명을 상대로 동점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3-1). 이 한 방으로 나바로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시즌 14호)에 올랐다.

이어 구자욱의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 채태인의 볼넷, 박석민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승엽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주현상은 2루로 공을 뿌려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공을 받은 정근우가 타자를 잡기 위해 1루로 공을 뿌렸으나 악송구가 됐다. 공식 기록은 정근우의 송구 실책. 이 사이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3-3).



◆ '이틀 만의 선발' 안영명, 2회 조기 강판

또 '퀵후크'였다.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2회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기현에게 넘겼다. 이틀 만의 선발 등판한 안영명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영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기현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 '도루 → 스퀴즈번트 → 대타 만루포'.. 야신의 재림

한화 타자들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타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초. 한화는 1사 후 강경학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이어 이용규의 3루 땅볼 때 실책이 겹치며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권용관. 이때 이용규가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이어 2구째 권용관이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4-3). 한화는 정근우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가 아웃된 가운데, 최진행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김경언. 그러나 '야신'은 대타로 김태균을 내세웠다. 신의 한 수였다. 김태균은 장원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점수를 8-3으로 벌렸다.



◆ 삼성의 추격포 쾅! 쾅!.. 그리고 끝까지 펼쳐진 '맹추격쇼'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최형우가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8,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한화는 5회 1사 후 '필승조'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6회말에도 진갑용이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그리며 3점 차로 추격했다. 진갑용은 이 홈런으로 국내 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만 41세 6일).

한화는 9회초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권용관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냈다(9-5).

하지만 삼성은 9회말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권혁을 상대로 최형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박석민의 우중간 안타, 이승엽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9-6). 이어 대타 우동균의 2루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아냈으나 강경학이 1루를 향해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 사이 3루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았다(9-7).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기현은 3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박정진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8회부터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8세이브 성공. 한화 타선에서는 대타로 나온 김태균의 만루포 4타점 활약을 포함해, 권용관이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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