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김태균이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OSEN
한화가 삼성을 제압하고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한화가 삼성에 위닝시리즈를 장식한 것은 지난 2011년 8월 23일~25일 청주 3연전 이후 1358일(약 3년 9개월) 만이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3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 삼성은 NC를 상대로 홈에서 주말 3연전을 펼친다.
◆ 경기 전 감독 인터뷰
- 삼성 류중일 감독 : 원래 배영수가 선발로 나올 줄 알았다. 김성근 감독님은 예전 쌍방울 시절, 첫 번째, 두 번째 투수라고 했다. 최근 부진한 이승엽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배트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감이 있다. 선발 투수 5명이 나갈 때마다 매번 승리를 따냈으면 좋겠다.
- 한화 김성근 감독 : 안영명의 경우, 전날 불펜 투구 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13일 나오는 것 대신, 이날 선발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은 아직 허벅지 통증이 있다. 당분간 뛸 수 없다. 배영수는 넥센과의 3연전에서 선발론 나설 것이다. 주말 3연전 선발들은 아직 미스터리다.
한화(위)-삼성 선발 라인업.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선발 라인업
- 삼성 : 전날과 비교해, 포수만 이지영에서 진갑용으로 바뀌었다. 나바로와 구자욱이 테이블 세터진을 꾸렸으며,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이승엽이 6번 타순에, 박해민, 진갑용, 김상수 순으로 하위 타순이 꾸려졌다. 삼성 선발은 장원삼.
- 한화 : 이용규와 권용관이 테이블 세터진에, 정근우-최진행-김경언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위 타순은 이종환-주현상-허도환-강경학순으로 짜여졌다. 한화 선발은 안영명.
◆ 1회부터 3점씩 '장군 멍군'
한화는 1회초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권용관의 좌중간 안타와 정근우의 좌전 안타를 묶어 1,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진행이 장원삼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3-0).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3점을 따라붙었다. 선두타자 나바로가 안영명을 상대로 동점 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3-1). 이 한 방으로 나바로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시즌 14호)에 올랐다.
이어 구자욱의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 채태인의 볼넷, 박석민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이승엽이 3루수 앞 땅볼을 쳤다. 주현상은 2루로 공을 뿌려 1루 주자를 잡아냈다. 이어 공을 받은 정근우가 타자를 잡기 위해 1루로 공을 뿌렸으나 악송구가 됐다. 공식 기록은 정근우의 송구 실책. 이 사이 2,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3-3).
◆ '이틀 만의 선발' 안영명, 2회 조기 강판
또 '퀵후크'였다.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2회 1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기현에게 넘겼다. 이틀 만의 선발 등판한 안영명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안영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기현은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 '도루 → 스퀴즈번트 → 대타 만루포'.. 야신의 재림
한화 타자들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 범타로 물러났다. 이어진 5회초. 한화는 1사 후 강경학이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이어 이용규의 3루 땅볼 때 실책이 겹치며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권용관. 이때 이용규가 초구에 2루를 훔쳤다. 이어 2구째 권용관이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4-3). 한화는 정근우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가 아웃된 가운데, 최진행의 고의 4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김경언. 그러나 '야신'은 대타로 김태균을 내세웠다. 신의 한 수였다. 김태균은 장원삼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점수를 8-3으로 벌렸다.
◆ 삼성의 추격포 쾅! 쾅!.. 그리고 끝까지 펼쳐진 '맹추격쇼'
삼성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최형우가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8, 추격에 나섰다. 그러자 한화는 5회 1사 후 '필승조'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6회말에도 진갑용이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아치를 그리며 3점 차로 추격했다. 진갑용은 이 홈런으로 국내 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만 41세 6일).
한화는 9회초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권용관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냈다(9-5).
하지만 삼성은 9회말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권혁을 상대로 최형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박석민의 우중간 안타, 이승엽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아냈다(9-6). 이어 대타 우동균의 2루 땅볼 때 선행주자를 잡아냈으나 강경학이 1루를 향해 송구 실책을 범했고, 이 사이 3루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았다(9-7). 하지만 삼성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화의 두 번째 투수 김기현은 3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챙겼다. 박정진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리고 8회부터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올 시즌 8세이브 성공. 한화 타선에서는 대타로 나온 김태균의 만루포 4타점 활약을 포함해, 권용관이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