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53구' 한화 불펜, '퀵후크 논란'을 잠재우다
입력 : 2015.05.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대구=김우종 기자] (왼쪽부터) 김기현-박정진-정대훈-권혁. /사진=OSEN



이제 '한화 불펜'은 '투혼'이다. 한화의 선발 투수는 조기에 무너졌다. 하지만 팀은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오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5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화는 19승 17패를 거두며 기분 좋게 대전으로 이동하게 됐다. 한화는 이제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반면, 삼성은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3승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리그 단독 선두.

이날 한화 선발은 안영명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퀵후크'였다. 안영명은 2회를 채 넘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이날 성적은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

2회 1사 1,2루 위기. 안영명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김기현이었다. 역투였다. 김기현은 삼성 타자들을 차례차례 제압하며 팀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냈다. 버티고 또 버텼다. 3이닝 동안 1피안타 3볼넷 4탈심진 1실점 역투. 투구수는 선발 투수에 버금가는 66개였다.

한화는 5회초 권용관의 스퀴즈와 대타 김태균의 만루포를 묶어 8-3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김기현은 5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8-4. 이어 김기현은 박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뒤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다음 타자 이승엽을 상대하기 위한 좌투수의 투입이자, '필승조'가 돌아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박정진은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승엽과 박해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에는 선두타자 진갑용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박정진은 7회까지 책임진 뒤 8회부터 마운드를 정대훈에게 넘겼다. 하지만 정대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진갑용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아직 3점 차의 리드를 잡고 있는 한화. 그러나 여유는 없었다. 한화는 뒤도 볼 것 없이 '불꽃남자' 권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권혁은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제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러나 권혁은 구자욱과 채태인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9회. 권혁이 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권혁은 다소 지친 듯했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2루타, 박석민에게 우중간 안타, 이승엽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계속된 무사 1,2루 위기.

여기서 대타 우동균의 2루 땅볼 타구 때 강격학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점수는 9-7이 됐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권혁은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 김상수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이날 김기현의 투구수 3이닝 동안 66개. 박정진의 투구수 2⅔이닝 43개. 정대훈 3개. 그리고 권혁의 투구수 2이닝 동안 41개. 불펜 총 투구수 153개. 투혼의 153구였다.





대구=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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